산업 중소기업

[여성 스타기업을 찾아서] 티켓링크 우성화 대표-티켓전산화로 올 250억 흑자 거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1.15 19:44

수정 2014.11.04 19:27


여성 최고경영자가 직접 운영하는 여성 기업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지난 2005년 발표한 ‘여성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말 기준 여성 사업체 수는 111만 1400여개로 국내 전체 사업체(약 294만5000개)의 37.7%를 차지한다. 해마다 1%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정보기술(IT), 지식서비스 업종의 발달과 함께 여성 기업인의 진출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남성 중심의 기업문화와 사회적 편견이 잔존한 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 기업 경영에 매진하며 여성의 능력과 위상을 드높이고 한국 경제의 주요한 축을 쌓아가는 ‘여성 스타기업’을 발굴해 소개한다.



'한국, 아시아를 넘어 미국 브로드웨이로 간다.'

10여년 전인 1990년대 중반 당시 음악회,연극, 영화, 스포츠경기 등 국내 공연 입장권을 예매하거나 구입하려면 매번 번거롭게 매표소를 찾아가야 했다.

이처럼 불편했던 수작업식 예매 시스템을 인터넷을 통한 전산식으로 개조하며 국내 예매 문화를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기업이 바로 티켓링크다.

"문화공연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를 운영하던 중 지난 9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티켓 예매 시스템을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숙명여대 졸업 후 24세의 젊은 나이에 맨주먹으로 이벤트회사를 세우고 비즈니스계에 뛰어든 우성화 대표(42)는 386세대 여성 벤처기업인의 대표주자다.

"96년 창업 초기엔 인터넷이 사용되지 않던 때라 현장 매표소의 시설이 열악한데다 콜센터와 연결하는 시스템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특히 매표 관련 종사자들이 자기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생각해 전산화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첫해에 서울 세종문화회관 입장권 관리 전산화 구축, 한국 프로야구 입장권 판매대행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듬해 국내 처음으로 공연 현장과 예매처를 연결하는 실시간 입장권 통합전산망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지난 98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입장권 표준전산망 시스템'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입장권 공식판매 대행사' 경쟁입찰에 참여해 미국, 독일 등 글로벌 티케팅 업체들과 각축을 벌인 끝에 기술력 1위 평가를 받고 사업권을 따내며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됐다.

현재 국내 영화관 스크린의 37%, 스포츠 시설 95%에서 티켓링크 예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9명으로 시작한 직원 규모는 167명에 이른다.

티켓링크는 올해 250억원 매출을 내다본다. 25억원가량 흑자도 기대한다. 당초 올해 코스닥 등록을 성사시키려 했으나 350억원에 이르는 시스템 개발에 투자한 자금의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내년으로 넘긴 상태다.


우대표는 "티케팅 사업은 공연, 영화, 스포츠 등 특별 이벤트를 대상으로 하면서 예매 취소, 최소 비용에 최대 혜택을 바라는 고객 성향, 좌석 선택, 다양한 대금결제수단 조정 등 세세한 기능을 고객 만족으로 구현해야 하기에 자상하고 섬세하며 끈기있는 여성들이 경영하는데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중국, 동남아에 예매 시스템 수출, 일본, 영국 등 해외 유수업체와 업무제휴 등을 잇따라 성사시킨데 이어 티켓링크의 벤치마킹 모델이었던 미국의 티켓마스터사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우대표는 "미국 브로드웨이에 한국기술 시스템으로 세계적인 공연 및 이벤트의 입장권을 예매하는 것이 티켓링크의 목표"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제시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