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면)우즈 3연패 본격 시동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야자키(일본)=김세영기자】일본 미야자키현의 미야자키 공항. 여느 여객기와는 달리 매끈하게 잘 빠진 자기용 비행기 한 대가 활주로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이 시기, 이 곳에 그런 비행기를 몰고 올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사람밖에 없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다.

일본프로골프 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 3연패에 도전하는 우즈는 첫날부터 일본 팬들을 매료시켰다. 티오프 10분. 그의 전용기 ‘걸프스트림’처럼 군살 하나 없이 잘 빠진 우즈가 연습 그린에 모습을 보이자 수많은 갤러리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그들은 “타이거, 감빠데(화이팅)!”를 외쳤다.

그는 사냥감 주위를 맴도는 한 마리의 호랑이였다. 천천히, 그러나 신중하게 그린 속도와 라인 등을 파악하며 몸을 푼 그가 이날 첫번째 홀인 10번홀에 도착하자, 일본 팬들의 환영은 절정에 달했다.

첫 티샷을 3번 우드로 날린 우즈가 이동하자 둘러싼 갤러리들도 일제히 그를 따라 움직이는 통에 주위엔 먼지가 날렸다. 11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뒤 러프에 떨어져 보기 위기를 맞았으나 두번째 샷을 높이 띄워 홀 근처에 붙이자 아주머니 2명은 마치 자기 일이라도 되는 양 손뼉을 마주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우즈는 13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로 1온을 시킨 후 가볍게 버디를 잡아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다음 홀로 이동하는 중에 한 꼬마는 큰 소리로 “타이거, 나이스 버디”를 외쳤다. 우즈도 미소로 답했다. 꼬마는 이날 자신의 미래의 꿈이자 영웅을 봤다.

우즈는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치며 이 대회 3연패 달성을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선두 가타야마 신고(일본·5언더파 65타)에 2타 뒤진 공동 3위다. 아직 라운드가 3일이나 남아 있고 후반부로 갈수록 위력을 더하는 우즈의 스타일로 볼 때 역전은 충분한 상황.

한국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맏형’ 김종덕(45·나오소울)은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30위로 첫날을 마쳤다.

장익제(33·하이트)와 허석호(33)는 3오버파 73타 공동 36위에 올랐고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우즈를 제치고 우승한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은 4오버파로 부진했다.

양용은은 “전반적으로 티샷이 좋지 않아 힘들었다. 피곤한데 샷이 제대로 되지 않아 더 피곤했다”면서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양용은은 1·2라운드는 부진하지만 3·4라운드 때 치고 올라오는 스타일이다. 호주 동포 이원준(21)도 4오버파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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