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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펀드&명가 매니저] KB자산 주식운용2팀장 이석원

김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무자기(無自欺).’

숫자와 차트 분석 등에만 익숙할 것 같은 펀드매니저의 입에서 나왔던 첫마디다.

“스스로 속이지 않고 항상 떳떳하고 싶다”고 자신의 펀드운용철학을 밝힌 KB자산운용 이석원 주식운용2팀장(39·사진)은 반듯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특유의 뚝심과 소신으로 똘똘 뭉친 펀드매니저다.

겸손함과 치밀한 균형 감각으로 투자를 하는 까닭에 운용 수익률 면에서도 상위에 랭크됐다. 평소 역사서와 인문학 관련 서적을 틈틈히 읽고 있다는 그는 넘쳐나는 정보와 숫자싸움에서 중심을 잃는다면 그건 펀드매니저의 생명이 끝났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가 택한 방법은 ‘소수게임’이다. 갈 만한 종목을 최대한 압축하는 게 그만의 투자기법이다.

■무(無),한 도전…끊임없이 채찍질한다.

이석원 팀장은 사내에서 ‘탐방꾼’으로 통한다.

오전 5시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형 인간이지만 그는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고 너스레를 떤다. 자신감의 뒤편에 끊임없는 자기노력이 숨어있는 셈이다. 오전 전략회의와 각종 세미나와 증시분석 등으로 장을 마치면 그는 일단 회사를 떠난다. 1주일 동안 그는 적어도 평균 두세 곳의 기업을 방문한다. 지난 95년 장은투자신탁에 입사한 이후 변하지 않는 그만의 철칙이다. 탐방시 그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성장성과 이익의 연속성이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과 신념 역시 그의 눈을 피할 수 없다. 또 투자판단이 잘 서지 않을 경우 두번이고 세번이고 반복 방문해 정확한 결론을 이끌어 내야 직성이 풀리는 그다.

■자(自), 만은 독약

이팀장은 자기를 빼곤 모두가 자신의 스승이라고 말한다. 최근 어머니와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다 얻은 아이디어를 활용해 투자기획안을 작성,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빼놓지 않는 말이 “나서지 마라”다. 지나친 겸손은 오히려 실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자신을 지나치게 낮춘다. 그래야 속이 편하단다. 하지만 일단 필드에만 나서면 훨훨 날아다닌다.

다들 상승세가 예상되고 잘 나갈 것이라던 A기업을 두번 방문한 이팀장은 ‘노(No)’를 자신있게 외쳤다. 기업설명회(IR)팀의 태만과 신뢰 부족이 그 이유다. 그의 판단대로 A기업은 최근 하락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면 그가 예의주시했던 B기업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력 부문보다 발전가능성 있는 비주력부문에 주목한 결과다.

이같은 그의 탁월한 판단에 대해 그는 선배들 덕분이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기(欺),초 튼튼…수익률 쑥쑥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이팀장은 육아 과정에서 기초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어릴 적 다양한 독서를 통해 인성을 마련해 준 결과 세 아이들 모두 바른 판단력과 논리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펀드운용 역시 기초에 근거한 정석투자가 원칙인 셈이다. 그가 운용중인 ‘광개토일석이조주식’ 펀드는 성장주와 배당주의 투자신탁 내 시가비중을 일정하게 유지·운용하는 스타일배분 펀드다. 모든 기업들의 기초체력인 안정성과 수익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설정 의도다.

지난 99년 랜드마크자산운용 재직 시절 최초로 주식형뮤추얼펀드를 국민은행에 1400억원 규모 판매한 것이나, 적립식펀드 1호였던 1억만들기 펀드를 8000억원 규모로 키운 일 등이 모두 기초에 근거한 덕분이라고 이팀장은 말했다.

그는 끝으로 국내에도 헤지펀드의 저변과 개인자금의 수요를 충족할 자문회사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원 팀장은 “국내 자문사들의 경우 정부 유관기관이나 금융기관 등 기관화자금 운용에 집중된 것에 비해 미국 등은 대규모 개인자금을 비롯해 다양한 자금이 자문회사에 유입된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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