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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코리아,브레이크 댄스로 세계 ‘난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1.16 18:42

수정 2014.11.04 19:25



“국악을 접목한 한국식 브레이크 댄스로 세계 무대에 서고 싶다.”

‘난타’를 제작한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가 이번엔 브레이크 댄스 뮤지컬 ‘비보이 코리아’를 통해 또 한번 세계 진출을 꿈꾸고 있다. 비보이는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소년(Breakdancing Boy)’이라는 뜻의 함축어.

‘난타’가 브로드웨이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가면서 한국 공연사를 새롭게 쓸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에 PMC프로덕션의 새로운 작품은 그 때마다 관심이 집중됐다. 또 국내 비보이들이 한국 양궁선수들처럼 천부적인 재능과 실력으로 전세계 대회를 휩쓸고 있다는 점은 ‘비보이 코리아’의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더 높였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지난 14일 서울 정동 비보이 전용극장에서 열린 ‘비보이 코리아’ 시연회는 국내 취재진의 열기로 뜨거웠다.

‘비보이 코리아’ 연출은 ‘난타’와 ‘도깨비 스톰’에서 각각 연기와 조연출을 한 김병호씨가 맡았다. 춤 지도는 JTL·이현우·조성모·SES 등의 안무를 맡았던 팝핀현준이 이끌었다.

일단 ‘비보이 코리아’의 화려한 춤 동작은 관객의 시선을 끈다. 두 다리를 V자로 쫙쫙 벌리면서 무대 위에서 재주를 부리며 물구나무를 서거나 빙글빙글 도는 배우들에 대한 이날 객석의 평가는 비교적 후했다. 그렇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송승환은 춤 공연에 극적인 스토리와 코믹적인 요소를 넣었다. 아무리 화려한 춤 동작도 반복해서 보면 지루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비보이 코리아’ 스토리는 어찌 보면 무협지 같다. 은둔해 지내던 전설적인 비보이 ‘블랙포인트’가 비보이 세계의 최고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스승이 돼 ‘댄스 배틀’을 벌인다는 이야기. 단순한 스토리에 대사가 없는 전형적인 ‘논버벌(Non-verbal)’ 공연이라는 점은 ‘난타’와 흡사하다. 복잡한 스토리는 자칫 관객의 집중도를 흩뜨릴 수 있다는 위험을 피한 것이다. 덕분에 관객은 이미 대충의 스토리를 알고서 편안하게 공연에만 몰두하면 된다.

비보이가 무대에 올려진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 홍대 인근 전용극장에선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대학로에선 ‘마리오네트’ 등 비보이 관련 공연이 이미 무대에 올려져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 작품은 벌써 해외 진출까지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이들 공연들은 ‘비보이 코리아’보다 스토리면에서 약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PMC프로덕션의 다른 성공작인 ‘달고나’는 추억을, ‘난타’는 흥겨움과 코믹이라는 소재로 다양한 계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런 점은 ‘비보이 코리아’의 스토리를 대중화하는 데도 좋은 밑거름이 됐다. 그렇지만 너무 강렬한 춤 동작에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미약해보일 수도 있는 점은 앞으로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비보이 코리아’는 일단 국내 무대가 정착되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지역에 공연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꾸준한 공연 수정작업도 이어진다. 송승환 대표도 이날 “난타의 초연작과 지금의 작품은 제목만 같을 뿐 많이 바뀌었다”면서 “‘비보이 코리아’도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계속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음악은 시연회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송 대표는 “예술가들이 항상 그렇듯이 아직 계획이 잘 안 지켜져서 믹싱 작업이 덜 끝났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사실 음악 작업이 그다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비보이 코리아’는 순수창작곡을 28곡이나 삽입하고 이중 3분의 1은 국악을 접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0년대에 대한민국무용제 음악상, 이스라엘무용제 특별상, 청룡영화제 음악상, 대종상 음악상 등을 휩쓸었던 음악감독 이동준씨의 창작곡들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의 창작곡에서 신명나게 노는 비보이 춤꾼들의 첫 공연(25일)을 기대해본다.

/글·사진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제작 PMC프로덕션 ▲기획 송승환·이광호 ▲연출 김병호 ▲안무 팝핀현준 ▲음악 이동준 ▲공연기간 11월25일부터 ▲공연장소 서울 정동 비보이코리아 전용관 ▲예매 PMC프로덕션 홈페이지 www.i-pmc.co.kr, 인터파크 www.interpark.co.kr (02)739-8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