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여성 스타기업을 찾아서] 에어비타 이길순대표-소형 공기청정기 해외서 먼저 인정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민들도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저렴한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고 싶었다.’

‘아줌마 발명왕’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에어비타 이길순대표(42). 이대표는 ‘에어비타’라는 공기청정기로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에서 기술부문 금상과 디자인부문 특별상을 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에어비타는 무게가 165g밖에 되지 않는 초소형 공기청정기로 가격도 10만원 이하로 기존 제품의 절반도 안된다.

그러나 ‘아줌마 발명왕’이라는 호칭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이대표는 물을 사먹는 것이 자연스럽게 된 것처럼 깨끗한 공기도 돈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신념으로 10여년 동안 공기청정기 발명에 몰두했다.

“10년 넘게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자꾸 시도하는데 안되니까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그동안 쏟아부은 돈을 생각하니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매달렸지요.”

이렇게 목숨을 걸고 탄생시킨 발명품이었지만 정작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제품개발에만 성공하면 당장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 생각했는데 발명보다 마케팅이 더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이대표는 털어놨다.

이대표는 국내시장이 여의치 않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에어비타는 미국 UL마크를 비롯, 유럽(CE), 일본(JET) 등에서 전기용품 안전인증을 획득했고 그 성과로 제품수출도 가능해졌다. 이대표는 “일본 백화점에서 팔리는 유일한 한국 공기청정기가 에어비타”라며 “미국 할인점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인정을 받자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억원. 현재 아남전자서비스센터, 이스프라자 등 5개 오프라인 매장과 50여개 온라인 매장에 입점해 있다.

현재 홈쇼핑 업체들과도 협상 중이다. 마케팅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으로서는 홍보 효과가 큰 홈쇼핑 진출이 관건이다. 대우 일렉트로닉스와도 협의 중인데 이를 통해 하이마트 같은 카테고리 킬러에 입점하게 되면 매출액은 급속히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 일산 테크노타운에 위치한 에어비타의 전체 임직원수는 14명. 이중 여직원은 6명이다. 여성 최고경영자(CEO)이다 보니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여성들을 많이 고용하고 싶지만 결혼, 출산 문제로 어려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는다. 이대표는 “출산휴가를 가게 되면 대체인력이 필요한데 소기업이다 보니 대체인력 마련이 쉽지 않다”며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는 대기업이 여성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에어비타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한창 바쁘다. 내년에는 건물전체를 정화시킬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겸한 전열교환기와 차를 정지시켜도 작동이 되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에어비타는 3년 뒤 100억원 매출과 2010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신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