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격경영,韓 기업 위협”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국제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일본 기업의 공격 경영, 현상과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기업이 최근 ‘잃어버린 10년’에서 탈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과 유사한 주력 업종과 강점을 가진 일본 기업의 공세가 세계 곳곳에서 한국 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의 2005년 세전이익이 전년보다 16.7% 증가한 50.4조엔에 달했으며 제조업 설비투자가 3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조세가 확연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기업의 실적 호전을 주도하고 있는 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대표 기업들이 향후 한국 기업을 견제하고 주도권을 탈환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일본 기업들의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이 증가하고 해외 기업에 대한 M&A가 크게 늘었다”면서 “미래 수종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도 활발해 올 연구개발 투자 증가율은 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공격 경영으로 전환하게 된 배경에 대해 △버블기 설비, 인력, 부채 과잉의 해소로 경영체질 개선 △전략적 의사결정에 능한 강력한 최고경영자(CEO) 등장 △합병 및 통폐합으로 경쟁력을 갖춘 소수 정예 기업 중심으로 산업 재편 등 구조적인 개혁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잃어버린 10년’을 거치면서 투명경영, 회계방식 등에 있어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되 고용에 있어서는 각사의 실정에 맞는 방식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신 일본적 경영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지난 15년간 한국의 대표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일본 기업의 보수적 경영이 일부 기여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일본 기업이 공격 경영으로 전환하고 있어 한국 기업은 국제무대에서 폭풍 앞에 서 있는 것과 같다”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 일본 기업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반면, 한국 기업은 국내경기 둔화, 원고현상, 투자부진 등으로 기업 활력이 저하되었고 각종 규제와 반기업 정서가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경쟁 우위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한국 기업의 강점인 스피드와 과감한 의사결정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한국기업이 입지를 굳힌 신흥시장을 지키기 위한 공격적인 수성전략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석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