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외환銀,노조와 갈등 수습 나서나

현형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맺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함에 따라 당분간 독자 경영 체제를 유지해야 할 외환은행이 론스타와 노동조합 사이의 갈등 수습에 나설 지 주목되고 있다.

노조와 대주주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지난 24일 본점에서 열린 외환은행 크리스마스 트리점등식 직후 기자와 만나 “론스타로부터 23일 매각계약 파기 선언 직전에 연락을 받았다”며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커 행장은 노조 관계와 관련 “현재 경영진과 노조 사이에는 특별한 갈등을 빚지 않고 있다”며 “기존 문제는 잘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론스타의 매각 파기 선언 직후 “현 경영진 체제 하에서 그동안 영향을 받은 영업력과 내부 조직을 다시 추스를 예정”이라고 밝힌 입장의 연장선상이다.

그러나 노조가 여전히 투쟁복 근무를 풀지 않고 있고 본점에 대형 현수막을 걸어둔 채 매각 반대 투쟁을 지속하고 있어 조직 수습이 원활히 이뤄질 지는 의문이다.

앞서 김지성 노조위원장은 행내 방송을 통해 “오늘로써 장장 8개월에 걸친 노동조합 2단계 투쟁이 성공적으로 마감됐음을 선언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은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바로 지금 막이 오른 3단계 투쟁은 대주주 지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외환은행을 세계 최고의 은행으로 만들 반석을 세우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강조했다.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맺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했으나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1단계인 독자 생존을 위한 투자자 모집과 2단계 매각 중단 투쟁에 이은 3단계투쟁은 새로운 소유구조 방안을 모색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노조가 외환은행 지분 매입 의사가 있는 다수의 기관을 찾아낸 뒤이들에게 지분을 분산 매각토록 론스타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익 확대를 우선시하는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매각 대금이 낮아질 수 있는 지분의 분산 매각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또한 노조는 론스타가 ‘먹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무시한 채 고액 배당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이라 앞으로도 노조와 대주주 간 갈등은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갈등이 지속될 경우 은행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기간 투쟁복 근무가 고객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데다 직원들의 집회 참가 등으로 영업이 느슨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5월 일부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합병 찬성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1주일간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경영진과 심한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 “전 직원이 합심해서 영업력 확대에 매진해야 은행 가치를 높여 직원들에게 안정된 직장을 제공할 수 있다”며 “합병 논란 속에 잠시나마소홀히 했던 대고객 서비스에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노조도 우량 은행을 위한 경영진의 의지에 공감하고 협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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