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VS 신약’ 경쟁 뜨겁다

오리지널 신약간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특허기간이 만료된 제네릭(복제의약품) 간 경쟁은 다반사였지만 신약끼리의 경쟁은 드물었던 게 사실. 하지만 최근 분야별 경쟁 신약 출시가 잇따르면서 제약사들은 시장 형성 초기부터 점유율을 걱정할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기존 치료제와 치료법에 대한 우위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점에 출시된 타사 신약과의 비교 우위를 찾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가장 먼저 신약 간 격돌이 예상되는 품목은 신장암 표적치료제. 화이자의 수텐과 바이엘의 넥사바는 각각 지난 6월과 7월 한달 간격으로 식약청으로부터 1차 치료제 승인을 받았다. 당시 수텐이 서류 미비로 한 차례 허가 반려된 후 한달 만에 다시 승인을 얻은 것을 두고 바이엘측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양사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내년 초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물밑 경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B형간염 치료제 시장도 관심을 모으는 분야 중 하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제픽스와 헵세라를 앞세워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해 왔지만 국내 신약 11호인 부광약품 레보비르, BMS의 바라크루드가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면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여기에 내년엔 노바티스의 세비보마저 경쟁에 가세할 태세여서 B형 간염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신약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각사는 자사 제품의 효능이 기존 것에 비해 좋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앞다퉈 내세우고 있지만 신약끼리의 비교 데이터는 거의 없어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자궁경부암백신과 로타바이러스백신 시장을 놓고 펼치는 MSD와 GSK 간 경쟁도 볼만하다. MSD가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로 먼저 시장공략에 나선 가운데 GSK의 ‘서바릭스’가 내년쯤 출시를 앞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영·유아들의 장염을 유발시키는 로타바이러스백신 시장의 경우도 GSK의 ‘로타릭스’와 MSD의 ‘로타텍’이 내년 말께 국내시장에 동반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확대 측면에서 신약 간 경쟁구도가 제약사들에 반드시 부정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며 “다만 신약 간 비교우위 데이터가 거의 없는 만큼 자사 제품의 처방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업체 간 영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강두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