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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 2년만에 재상륙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지난 2004년 2월 이후 2년반 만에 다시 우리나라에 등장했다.

농림부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조사 결과 지난 22일 전북 익산의 양계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는 ‘혈청형 H5N1 AI’로 최종 판명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03년 12월 충북 음성에서 발생, 이듬해 3월까지 전국 10개 시·군으로 퍼져 총 530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殺)처분됐던 것과 같은 종류다.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매뉴얼에 따라 AI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안에서 사육되고 있는 6개 농가 23만6000여마리의 닭을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AI 발생 농장에 남아있던 닭 6000여마리는 이미 도살했다.

또 AI 발생 농장에서 달걀을 공급받은 익산의 부화장 2곳의 종란 600만여개, 반경 3㎞ 이내 ‘위험지역’에서 생산된 식용란과 종란 역시 전량 폐기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AI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10㎞를 ‘경계지역’으로 설정하고 이 지역의 닭·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을 금지하는 한편, 외부 출입자 통제 등 차단 방역도 강화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반경 500m∼3㎞에는 19개 농장 37만1000마리, 3∼10㎞에는 196개 농장 443만8000마리 등 경계지역 내에 모두 500만마리에 가까운 닭과 오리가 사육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8㎞ 떨어진 국내 최대 닭가공 업체 하림의 도계장에 대해서는 전면 폐쇄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방역관을 파견해 경계지역 밖에서 들여온 닭만 도축하고 정해진 경로를 통해 운반토록 했다. 하림의 닭가공 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닭고기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다.

정부는 아직 문제의 농장 이외에서는 AI 의심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기 평택의 양계장에서 200여마리가 폐사한 것도 저병원성 AI로 판명됐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2003년 당시에도 최초 발병 이후 5∼7일 뒤 부근 농장에서 후속 발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철새를 통한 감염이 원인일 경우 비슷한 사례가 이따를 것으로 보고 철새가 돌아가는 내년 2월 말까지 철새 도래지와 그 주변 농장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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