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균의 그늘집> 자기관리와 세대교체
이제 축제는 끝났다.
‘죽느냐, 사느냐’의 정글 법칙은 올 시즌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남여를 불문하고 선수들의 기량이 지난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향상된 관계로 매 대회는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이렇듯 한 마디로 ‘졸면 죽는다’는 위기 의식이 근간을 이룬 선수들간의 경쟁 구도가 있었기에 올 시즌 한국남녀프로골프투어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흥행으로 마무리 되었는지 모른다. 축제의 주인공으로서 지난 1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아름다운 승부를 펼친 선수들과 그들을 뒷바라지한 대회 관계자, 양대 협회, 그리고 대회 스폰서 및 개최 골프장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는 SBS코리안투어 10개 대회를 비롯해 총 17개 대회가 치러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을 포함해 총 16개 대회를 소화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이제 국내 양대투어도 명실상부 세계적인 투어의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실제로 올 시즌 SBS코리안투어 지산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한 호주의 마크 레시먼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Q스쿨 도전에 앞서 자국의 대표적 골프 사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리안투어를 일컬어 “호주를 비롯한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하는 많은 선수들에게 있어서 꿈의 무대”라고 평가하면서 “나는 코리안 드림을 실현했다”고 말한 바 있다.
양적 규모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양대투어는 비약적 신장세를 보였다. 남녀 상금왕을 차지한 강경남(23·삼화저축은행)과 신지애(18·하이마트)가 나란히 3억원을 훌쩍 넘은 상금을 획득한 것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가늠되고도 남는다. 따라서 기를 쓰고 해외 무대로 눈을 돌릴 필요성은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문제는 자기관리다. 이는 체력 싸움과 일맥상통하다. 특히 남자의 경우 세대교체가 완전히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에는 상금 순위 ‘톱10’에 40대가 4명이었고 20대는 단 1명에 그쳤으나 올해는 20대 4명, 40대 1명으로 정반대 양상을 나타낸 것이 그 방증이다. 일정관리와 스윙 체크를 담당하는 스탭 구성 또한 시기상조가 결코 아니다. 신지애의 전현지프로와 강경남의 박재영단장은 그 좋은 사례다.
지금은 또 다른 1년 농사를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올 시즌 상금순위 1위인 ‘포스트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시즌이 채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을 우리 선수들이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email protected] 정대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