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메트로시티의 힘

‘대박난 고분양가 단지가 시장을 바꾼다(?)’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아파트 단지가 성공을 거둔 후 해당 지역 시장 판도가 확 바뀌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규 단지가 높은 가격에 팔려나가자 주변 미분양단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돼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는 것.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밤샘 줄서기’를 연출했던 경남 마산 양덕동(옛 한일합섬 부지) ‘메트로시티’ 분양 이후 마산지역 미분양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메트로시티가 기존 아파트의 2배이상인 평당 1000만원에 분양되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미분양 아파트에 현지는 물론 수도권 투자자들까지 매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마산지역은 분양권 완전 전매지역이어서 계약 이후 곧바로 분양권을 되팔 수 있어 분양시장 호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두 달 전 마산 진동택지지구에서 분양을 개시했던 한일유앤아이 아파트(823가구)는 지난 주말 이틀 사이에 50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30평형대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780만원선인 메트로시티보다 훨씬 싼 평당 495만원선이라는 점이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이 회사 분양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개장 직후 때보다 더 많은 하루 4000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내달 10일 전까지는 저층 미분양 물량까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질적인 미분양 늪에 빠졌던 단지도 햇살을 보고 있다. 지난 2004년 10월 분양했던 마산시 월포동 벽산블루밍은 저층부 일부 미분양 물건까지 속속 계약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마산 최고 분양가인 평당 700만원에 공급되면서 계약률이 저조했었다. 회사측은 “미분양이 쌓여가던 지방시장에서 이처럼 강한 매수세가 형성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마산지역에서는 메트로시티 분양을 계기로 고분양가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마산이 ‘제2의 파주’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파주의 경우 올 여름 한라비발디가 고분양가 논란 속에 대대적인 청약 열풍을 일으킨 후 주변 미분양단지가 한달 새 모두 소진됐다. 덩달아 기존 주택가격도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정영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