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내년 ‘글로벌 영업大戰’
은행간 영업대전이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각지에서 격돌하게 된다.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실패 이후 더 이상 빠른 시간내에 추가 인수합병(M&A)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은행들은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거점 점포 설치를 통한 국제화 모색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 은행들의 국제화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따라 무역 금융과 재외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서 최근에는 현지인 대상 소매 영업과 현지 기업 대상으로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해외 진출 및 글로벌화라는 기본 목표는 같지만 시중 은행들의 해외 진출 접근 방향은 은행별로 각기 다른 특색을 띈다. 평소 각 은행이 강점을 갖고 있던 분야를 특화시켜 서로 다른 지역을 타깃으로 조심스런 접근을 하고 있다.
소매금융에 강자로 알려진 국민은행의 경우 해외 진출에서도 소매금융영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타깃 지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이다. 글로벌 은행들이 소홀히 하고 있는 틈새 시장에서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소매금융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직원을 채용, 현지화 작업에 들어갔다. 현지에서의 은행 인수도 검토중이며 인수 은행은 소매금융을, 현지 지점은 한국 기업 대상의 기업금융 영업을 한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도 투자금융(IB)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홍콩에 IB센터를 출범하고 우리투자증권 홍콩 현지법인과 연계는 물론 우리은행 IB사업단, 상하이, 베이징, 싱가포르 우리은행 지점과의 연계를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내년도 상반기에 중국 쑤저우지점을 개설, 중국 영업망을 확충할 예정이며 황행장은 지난 10월 러시아 중앙은행과 현지은행 설립을 위한 업무협조의향서 서명식을 가진 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 러시아 현지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소매금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해외 성장유망시장 위주로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연구원 파견, 해외인력 인프라 강화, 해외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해외사업 부문에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사업부 관계자는 “시장에 대한 이해도 및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나 현재 은행 역량으로 경쟁 우위 확보가 가능한 지역에 우선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소매금융 분야에서도 고소득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해외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홍콩에서 PB서비스를 시작한 것. 홍콩 현지의 한국사업가들을 대상으로 PB업무를 시작하고 향후에는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PB업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홍콩 지점을 시작으로 미국·일본 등 다른 해외지점에서도 PB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서근우 부행장은 “은행별로 해외 진출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하나은행의 경우 국민은행과 같은 소매금융이라 할지라도 좀더 고소득의 상위 레벨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의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연구원의 김우진 박사는 “현재 은행들은 자본을 과도하게 보유한 측면이 있어서 성장 동력 확충뿐만 아니라 투자 측면에서도 해외 진출을 시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민정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