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사랑나눔 경영] 사회공헌 활동 확산

파이낸셜뉴스

매년 연말만 되면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금에다 형식적 연말연시 행사 개최에 그쳤던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문화가 ‘확’ 바뀌고 있다.

은행장들이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직접 나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을 하고 독거노인에게 직접 김치를 배달했다. 또 임직원들이 양로원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돈’이 아닌 ‘정’을 나누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이같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은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데 기반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인식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돈으로 사는 김치 NO, 정으로 담그는 김치 YES

최근 국민은행은 전국 12개 지역에서 2700여명의 임직원들이 배추 5만포기(약100톤 분량)정도의 김장을 담그는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실시했다. 우리은행도 임직원들이 직접 담근 ‘사랑의 김장’을 서울 중구, 경기도, 강원 춘천에 거주하는 독거노인과 결식아동 4000세대에 전달했다.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로 임직원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나서 2000여포기의 김치를 담궈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에 도움을 줬다.

김장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일은 돈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각 은행장들은 직접 나서 김치를 담그고 독거노인 등을 찾아 택배역할까지 자처했다.

시중 4대 은행의 수장들인 강정원 국민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빠짐없이 김치를 담그는 정성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 연말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기부금 전달식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몸으로 봉사하는 사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보다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직원들이 직접 체험하는 것은 향후 보이지 않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들이 뜻을 모아 ‘은행 사랑 네트워크’를 결성, 향후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이 일시 행사성이 아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사회적 책임수행 의지를 굳혔다.

은행연합회와 21개 회원은행들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소득 빈곤층 가운데 독거노인과 조손 가정 5750세대를 대상으로 월동 용품 등을 전달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찾아가는 연말 봉사활동 돋보여

각 은행들은 연말을 맞아 사회복지시설과 군부대 등을 찾아 따뜻한 정을 나눌 계획이다.

외환은행 임직원들은 11월 25일 청량리역 인근에서 노숙자 무료급식 봉사를 벌이고 충남 천안지역에서 무주택 가정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해비타트 운동에 동참한 것을 비롯, 12월 9일에는 일산 홀트복지센터를 방문해 소외된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 예정이다. 오는 12월 13일에는 전방부대를 찾는 등 따뜻한 연말 사회 나눔 활동을 벌인다.

특히 외환은행은 지난 89년부터 매년 ‘송년 음악회’를 개최해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약 3억4000여만원을 결식아동돕기와 한국어린이재단 등의 사회복지 기관에 전달했다.

우리은행도 자매결연을 맺은 양로원을 찾아 2000만원을 전달할 계획이며 해병대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 3억원을 비롯, 총 3억6000만원을 연말에 기부할 계획지만 금액규모를 떠나서 직원들이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협력하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통합은행 출범과 전산통합을 기해 재미있는 이벤트와 다양한 참여 방법으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은행의 매칭그랜트를 통한 기금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아름다운 은행(신한은행자원봉사사이트)’안에 사이버 자선 경매장을 만들어 임직원과 유명 연예인의 기부물품을 경매방식으로 판매하고 그 대금을 기부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사랑의 클릭’이라는 자발적인 기부행사와 은행의 매칭 그랜트를 통해 기부금도 조성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각종 행사가 계획돼 있지만 지난해와 달리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고아원이나 양로원 방문 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에서는 향후 연말이라고 해서 사회봉사활동이 집중되는 과거의 행태가 사라지고 1년 상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금융사로의 전환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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