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시장 1년 지났는데…‘절반의 성공’
‘ELW 절반의 성공.’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개설된 지 1년을 맞았다.
ELW 시장은 양적으로는 급성장을 이뤘으나 내실을 다지는 데는 실패한 반쪽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ELW 시장은 지난 1년 사이 연거래액이 38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해 거래 규모면에서 세계 4위에 올랐다. 또 시장 개설 초기 상장 종목이 34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387개 종목이 상장돼 있고 하루 거래대금도 121억원에서 2884억원으로 24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ELW 시장의 질적인 성숙은 아직 양적인 팽창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ELW 시장 규모를 측정하는 데 쓰이는 ELW 거래대금은 특정 상품에 집중된 데이트레이딩 때문에 부풀려 있다. 이는 증권사들이 내놓는 상품 100개 중 1∼2개만이 100% 팔릴 뿐 나머지는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는 것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 상장된 ELW 상품도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개별 종목형)으로 하는 콜ELW 상품에 편중돼 있다.
현재 상장된 1387개 상품 중 개별 종목형 콜ELW 상품이 946개에 달하는 풋ELW 상품은 98개에 불과하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지수형)으로 하는 ELW 상품은 콜ELW 169개, 풋ELW 168개다.
대우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거래대금을 봐도 코스피 거래대금의 10% 수준인데 상장된 1400종목 중 200∼300개 종목에만 거래가 집중돼 있다”며 “거래대금이나 상장종목 수로 ELW 시장을 평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LW 시장은 유동성공급자(LP)와 투자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인데도 투자자가 LP를 적대적인 관계로 보고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는 것도 ELW 시장 질적 성숙을 가로막고 있다.
여기다 기관들의 참여가 거의 없어 시장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한계에 다다랐다. 이밖에 ELW 상품 발행 후 추가발행, 만기 1개월 전 이후 LP 유동성 공급제한 등의 제도적 문제점도 하루 빨리 해결돼야 한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신승호 이사는 “국내 ELW 시장은 LP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족하다”며 “‘LP가 투자자 돈을 뺏어 먹는다’식으로 LP와 투자자 관계를 적대적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이사는 이어 “ELW는 LP와 투자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안만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