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보유 채권 조기매각 없다”
외환은행 매각이 무산되면서 현대건설 등 보유채권 매각도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속에 채권 금융기관들은 외환은행 보유 채권 조기매각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 금융기관들은 “론스타의 배당 때문에 외환은행 보유 채권을 서둘러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도 최근 론스타의 이같은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론스타의 고배당 문제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국내외에 투자한 관계회사가 출자분의 조기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정부가 배당을 제한하더라도 초기 투자금의 수배에 달하는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와 금융권은 이같은 론스타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대형 5대 기업의 보유채권을 팔아 회수할 수 있는 규모는 11월29일 종가기준 대략 2조1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상 채권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워크아웃을 진행해 정상화 궤도에 올라선 현대건설(7688억원), 하이닉스(1조3229억원), 대경기계기술(307억원), 대우정밀(43억원), 현대종합상사(706억원) 등이다. 우선 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29일 종가 3만5050원 기준 8.22%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 매각 대금이 1조3229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오는 2007년까지 매각을 종료키로 한 공동채권단의 협약에 따라 현재 원매자 물색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론스타는 내년 초부터 매각 작업을 추진, 상반기내 완료한다는 구상으로 매각 분위기 쇄신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답보상태에 빠진 현대건설 매각도 해외 투자가들에 인수 의견을 묻는 등 매각 일정을 앞당기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매각 제한에 걸린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모두 판 상태여서 조만간 매각을 위한 채권금융기관 회의 소집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인수 매각 우선협상자 대상으로 구사주에 대한 입장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국민적 정서가 엮여 있어 이를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도 “지금은 여론이 민감한 시기이고 국책은행으로서의 공적 역할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해 현대건설 매각은 시간을 두고 처리할 뜻임을 시사했다.
우리은행도 “현대건설은 외환은행과 같은 일반 주식회사라면 높은 가격에 팔면 그만이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론스타의 뜻대로 처리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국민적 관심사가 집중된 현대건설이나 하이닉스 매각은 국민적 감정을 고려 해외보다는 국내 매각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론스타가 추진하는 해외 매각에 쐐기를 박았다.
때문에 론스타는 대우정밀이나 현대종합상사, 대경기계기술, 국내외 관계회사 투자분과 비상장 투자분 매각에 주안을 둘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투자유가증권, 국내 관계회사나 해외 관계회사 등 타 법인 출자까지 팔아치우면 론스타가 받아갈 배당 재원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에 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외환은행이 투자한 국내 관계회사는 외환캐피탈 99.31%, 외환선물 및 외환펀드서비스 각각 100%, 메타페이먼트앤트러스트 38.12%이고 해외에서의 100% 출자회사는 외환뉴욕파이낸셜, 외환로스앤젤레스파이낸셜, 미주외환송금 서비스, 캐나다한국외환은행, 환은호주금융, 독일외환은행, 브라질한국외환은행 등이다. 또 인도네시아한국외환은행은 99%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미 31.5%의 지분율을 갖고 있는 카이로극동은행은 최근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2960만달러의 처분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다 비상장 투자유가증권은 출자전환한 대우일렉트로닉스(6.79%), 아남건설(1.4%), 한국부동산신탁(14.35%), 외환 제5, 6, 7차 유동화(각각 15%씩)다. 또 업무추진으로 출자한 교보투신(9%), 동부투자신탁운용(9%), 리어티어드바이저스코리아(14.3%), 메드스타(7.32%), 부영파이낸셜(5%),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10%), 아비스타(6.95%), 한국개인신용(6%), 한국금융안전(9.8%), 한국사이버결제(1.5%), 한국신용카드결제(13.91%)의 지분 등이며 이를 팔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현형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