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 적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2.04 20:27

수정 2014.11.04 15:32



비오이하이디스에 이어 외국계에 인수된 반도체 회사에서 핵심기술이 유출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반도체에 근무하다 A사로 자리를 옮긴 직원들이 휴대폰에 내장되는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 기술을 유출하려다 적발됐다. 이들은 핵심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려 한 의혹도 받고 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 2004년 10월 하이닉스반도체의 시스템집적회로(IC) 부문이 분리독립돼 미국의 씨티벤처캐피털 등에 매각된 회사로 5개 반도체 생산라인과 1만2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매그나칩반도체 관계자는 "직원 3∼4명이 A사로 옮기면서 핵심기술까지 함께 빼내간 것 같다"며 "CMOS 이미지센서기술이 유출되면 회사 경쟁력에 치명적인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회사가 나서 핵심기술을 통째로 빼낸 비오이하이디스와 달리 이번의 경우 직원들이 유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의 핵심 반도체 기술이 외국계 기업의 보안 부재로 중국 등지에 언제든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다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회사를 인수한 외국계의 경우 반도체 전문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유출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기술유출로 우려되는 국부유출 등에 대한 경각심이 없기 때문에 보안의식 역시 국내 업체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고 말했다.

CMOS 이미지센서 기술이 해외로 유출됐을 경우 우리 반도체기업들이 연간 1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삼성전자, 매그나칩반도체 등 우리 반도체업계가 이 분야에서 연간 6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데 따른 피해액 추산이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 2005년 CMOS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1억63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는 2억달러가량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 분야에서 연간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2007년에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 CMOS 시장은 지난해 18억달러에서 오는 2010년 4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만큼 유망한 시장이란 점에서 피해 규모가 매년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사 관계자는 "이번 기술유출 사건은 회사 차원의 일이 아니라 영입한 일부 엔지니어의 개인적인 일"이라며 "검찰이 해당 엔지니어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8일 A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