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M&A기업 보안부재 심각
매그나칩반도체의 핵심 반도체기술 유출사건은 '제 2의 비오이하이디스'사태로 여겨진다. 때문에 국내 첨단 분야를 인수한 외국계 자본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졌다.
매그나칩반도체는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시스템집적회로(IC)사업 부문을, 비오이하이디스는 하이닉스의 액정표시장치(LCD)사업 부문을 각각 외국계 자본에 매각해 독립한 비메모리 반도체기업이다. 매그나칩반도체는 미국 씨티벤처캐피털 주도의 컨소시엄이 대주주이고 비오이하이디스는 중국 비오이그룹이 대주주다.
일단 매그나칩과 비오이하이디스의 핵심기술 유출사건은 유출규모와 유출배경에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자본에 매각된 이래 핵심 기술유출사건이 빚어졌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매그나칩은 미국 씨티벤처캐피털 컨소시엄이 100% 지분을 보유한 비메모리반도체 기업이다.
매그나칩은 이에 앞서 인수 초기 기업정상화를 명목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3∼4명의 핵심 엔지니어가 A사로 옮겨간 것이다. 응당 A사로 옮겨간 매그나칩 엔지니어들은 핵심 기술도 가져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핵심 기술이 회사가 모르는 사이 3∼4명의 내부 직원에 의해 소리소문없이 경쟁사의 손에 들어가 중국 등지로 유출될 뻔 했다. 한마디로 매그나칩의 경우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회사가 내부 인력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일어난 예고된 사고다.
매그나칩의 CMOS 이미지센서기술이 A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매그나칩이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보안의식을 강조했는지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국민에게 있어서 반도체 기술유출은 곧 국부유출로 꼭 방지해야 하는 중대 사안"이라며 "하지만 외국계 기업의 경우 이같은 의식이 적어 보안의식 역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 비오이그룹이 인수한 뒤 최근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유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비오이하이디스 역시 매그나칩과 마찬가지였다.
비오이그룹은 하이닉스 LCD사업 부문을 인수한 이래 3년이 넘도록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았다. 결국 비오이하이디스는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처지고 첨단기술유출에 대한 장치마저 마련하지 않았다.
오히려 비오이그룹은 한국에 투자하는 대신 하이디스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중국에 5세대 LCD패널 공장을 지어 기술빼가기를 시도했다. 또 비오이오티 등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비오이하이디스의 엔지니어들을 대거 빼간 것도 유무형의 피해로 알려졌다. 비오이그룹이 하이디스를 인수한 것은 애초 사업 육성보다는 '기술 빼가기'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애초 국내 LCD기술을 노리고 들어온 외국계 자본의 지능적 기술빼내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첨단기업을 외국계기업에 매각할 경우에는 기술유출방지를 위한 대책까지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유출된 기술이 우리의 첨단기술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양형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