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면)앤서니 김, 위창수 PGA 투어 입성
‘지옥의 레이스’가 모두 끝났다. 108개의 홀을 도는 동안 무념으로 정진한 자에게는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는 ‘꿈의 무대’ 티켓이 주어진 반면, 노여움과 욕망으로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자에게는 아쉬움과 회한만이 남았다. 감동의 드라마도 있었고 쓸쓸한 퇴장도 있었다. 미국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얘기다.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앤서니 김(21·나이키골프)과 위창수(34·테일러메이드)가 PGA 투어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앤서니 김은 처음이고 위창수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앤서니 김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Q스쿨 최종 6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420타 공동 13위의 빼어난 성적으로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올해 프로로 전향한 앤서니 김은 지난 9월 자신의 프로 데뷔전이었던 미국 PGA 투어 발레로텍사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타 탄생을 예고했던 기대주다. 그는 이번 Q스쿨 북서부 지역 2차 예선에서도 1위로 통과했다.
앤서니 김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주니어 시절 각종 대회를 휩쓴 그는 지난해에는 미국-영국간 국가대항전인 워커컵 미국 대표팀에 백인이 아닌 선수로는 타이거 우즈 이후 처음으로 선발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04년에 이어 Q스쿨에 다시 응시한 위창수는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421타 공동 16위에 올라 PGA 투어에 복귀했다. 위창수는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상금 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해 올해 2부 투어인 내이션와이드 투어로 내려갔고 그마저도 상금 랭킹 20위 안에 들지 못해 Q스쿨 재수에 나섰다.
이번 Q스쿨을 통해서는 40명의 선수가 내년 투어 카드를 받았다. 수석 합격의 영광은 프로 9년차인 조지 맥닐(미국)에게 돌아갔다. 합계 23언더파 409타로 2위를 5타차로 따돌렸다.
그는 이전 8번 도전에서 모두 실패한 후 골프장 어시스턴트 프로로 취업했다. 그러나 투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딱 한번만 더 Q스쿨에 응시하기로 결심했고, 결국 올해 8전9기의 성공 드라마를 썼다.
PGA 투어 통산 4승을 올린 더피 왈도프(미국)와 US오픈을 2차례나 제패했던 리 젠슨(미국) 등 몇몇 노장 선수들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email protected]김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