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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재고’에 떤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2.06 08:53

수정 2014.11.04 15:28

“재고 누적이 세계경제 성장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엄청난 재고 급증에 따라 기업들은 이를 처리하기 위해 생산량을 감축하거나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런 구조조정이 세계경제의 성장률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경제에서 재고 물량 증가가 판매량을 앞질렀다. 무엇보다도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것은 자동차와 휴대폰, 철강 등 주력 산업에서 시작된 재고 누적이 전체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학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재고 누적이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뉴욕 도이체방크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라보냐는 “기업들이 재고 처분을 빨리 할수록 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더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재고를 처리하면서 기존 생산량도 줄이고 이럴 경우 근로자들의 해고가 불가피해진다. 연쇄적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일부 경제학자들은 재고 급증을 반영해 내년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췄다. 특히 미국의 경기 둔화는 일본과 대만, 한국 등의 수출기업들에 악재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은 주택경기 둔화, 7월에 78달러까지 치솟았던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지난 3·4분기 미국 경제는 2.2% 성장률에 머물렀다. 1·4분기의 5.6%, 2·4분기의 2.6%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플로리다 소재 자동차 판매업체인 ‘포트 로더데일’은 자동차 업체로부터 4·4분기 자동차 구입 대수를 30% 정도 줄였다.


앞서 지난 1일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49.5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28일 미국·이탈리아재단 초청 연설에서 주택경기 둔화와 자동차생산 감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일단 재고를 처분하면 다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서다.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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