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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환율 덫에 물 건너가나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산타랠리, 환율 덫에 걸리나(?).’

연말 산타랠리를 향하던 국내 주식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원·달러 환율이 9년래 최저치로 급락세를 보이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환율하락 지속 가능성이 크고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율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내수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환율하락 피할 수 없을 듯

원·달러 환율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9원 내린 916.4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97년 10월22일 915.1원 이후 9년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930원선 붕괴 이후 계속되는 하락세다. 이날 외환당국이 시장개입 의사를 밝히는 등 환율방어 의지를 피력했지만 당분간 환율하락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연구원은 “최근 환율 하락은 미국경기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며 “달러화 약세가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도 저하를 반영한 것이라면 추세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전주말 발표된 ISM제조업지수의 경우 200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확장의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는 등 하반기 들어 발표되는 주요 거시경제지표들이 미국경기의 하강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며 “기준 금리차 축소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당분간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 본질가치 훼손없을 것

그럼에도 환율하락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환율하락이 단기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겠지만 급락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가 지난 10월 중순 이후 7주 연속 상승세에 따른 부담과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주의 실적 부진 우려가 높아지면서 단기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 흐름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부증권 주상신 연구원은 “환율 강세에도 주가의 상승추세는 이어가고 있다”며 “환율부담이 단기 조정으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본질 가치 훼손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진경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7주 연속 상승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연말 산타랠리 물건너 가나

이날 수출비중이 큰 대형주 업종지수는 전일보다 7.08포인트 하락한 1382.90을 기록해 산타랠리 실종 우려를 나타냈다. 대표적 업황호조 종목이던 조선주들은 환율급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업황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조선주들은 대거 매도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더해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까지 감안한 매도세를 보일 경우 파급효과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수출주보다 환율 부담이 덜한 내수주에 관심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항공·여행·음식료 등 수입의존도가 높으면서 달러부채 비중이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진경 연구원은 “수출주에 대한 투자시점을 환율하락세가 진정된 이후로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최창호 연구원은 “환율 부담이 덜한 증권주, 건설주 등의 비교우위가 예상되고 테마주와 자산주 중심의 틈새시장 부각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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