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사모펀드(PEF)들이 아시아를 집중 겨냥하고 있다. 특히 인도와 일본, 오세아니아 지역이 집중공략 대상이 되고 있으며 중국도 차후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블랙스톤그룹과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인도 제3의 무선통신 운영업체인 ‘허친슨에사르’의 지분 67%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거부 리카싱의 ‘허친슨텔레커뮤니케이션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인수 금액을 80억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지난 4월 인도의 정보기술(IT)기기 제조업체인 플렉트로닉스를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인 9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올해 사모펀드들은 인도에서만 모두 31억달러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일본은 92억달러,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주에서는 무려 111억3000만달러를 거래시켰다.
이처럼 아시아 시장의 규모가 커지자 사모펀드들은 전용펀드를 조성하는 등 매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KKR과 베인캐피털은 각각 40억달러와 10억달러의 아시아 투자 전용펀드를 조성했다고 WSJ가 보도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TPG도 내년에 아시아 전용펀드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모펀드들은 이런 전용펀드 이외에 중국이나 인도에 이득이 날 만한 거대 규모의 인수합병이 있으면 회사 내 펀드를 동원해 참여하는 것이 보통이다.
중국은 아직 당국의 규제 때문에 사모펀드의 인수합병이 용이하지 않지만 큰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규모 사모펀드의 하나인 카알라일 그룹의 공동설립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은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지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5∼10년 간 중국이 가장 매력적인 인수합병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중국 국영기업이 200개가 넘는데 앞으로 이를 점차 매각할 수밖에 없을 터이고 이렇게 되면 어느 정도 지분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전세계 차입자본을 이용한 기업인수(LBO) 규모가 500억달러, 2008년까지는 모두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모펀드 분야가 거품이 심하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이 밖에 과거 IBM이나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자본주의 상징이었던 것처럼 이제는 사모펀드가 “미국 자본주의의 새로운 얼굴”이라고 규정했다.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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