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수성·경북구미 분양가 규제

배기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2.18 18:02

수정 2014.11.04 15:00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이 고분양가로 이어지면서 대구 수성구와 경북 구미시 등 일부 자치단체들이 ‘분양가 제한’ 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성구 지역은 지난해 12월 분양한 범어동 ‘두산 위브 더 제니스’가 평당 평균가 1280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7일 분양 승인을 받아 분양에 들어간 수성구 범어동 ‘범어화성파크 더스타’는 최고 가격이 1299만9000원으로 분양승인을 받았다.

이에 아파트 고분양가로 거품논란이 일자 수성구청은 아파트 분양가격을 지난달부터 30평형대는 1000만원, 중대형 평형은 1300만원 이하로 상한가격으로 정해놓고 그 이상 금액으로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에 대해서는‘분양 승인’ 자체를 보류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수성구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범어동의 롯데캐슬, 상동의 동일하이빌 레이크시티 등 여러 단지들이 실제로 평당 1300만원을 훨씬 넘는 분양가격을 신청했으나 모두 1200만원대 후반에서 승인을 받았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고분양가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많고 타 단지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행정 기관에서 일정한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며 “분양가 조정 권한이 없어 강제적인 행정력은 동원할 수 없지만 권고를 통해 분양가를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1일 분양에 나선 달서구 감삼동의 ‘용산역 태왕아너스 오블리제(oblige)’는 달서구에서 처음으로 평당 1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올해 달서구 전체 30평형대 평균 분양가격은 749만원, 40평형은 847만원이며 50평형은 88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계속 유지해 왔으나, 태왕의 ‘용산역 태왕아너스 오블리제’가 평당 1000만원 선을 돌파함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대구 전지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초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났던 경북 구미시도 30평형대는 600만원 이하, 단지 전체 가격은 평당 610만 원을 상한선으로 정해놓고 분양승인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주택업체들은 분양가 제한에 대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주택업체 한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건축비가 더 투입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수성구 및 동구, 달서구 등 여러 자치단체들이 권고를 통해 고분양가 단지에 대해서는 가격 조정을 하고 있다”며 “고분양가가 서민 경제나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행정적 권한 여부를 떠나 분양가 통제에 대한 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갈수록 확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분양가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는 상업부지 및 주거지역 내에 지을 수 있는 아파트 용적률 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또한 대구경실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아파트 분양가 거품빼기 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대구=kjbae@fnnews.com 배기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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