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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말인사 ‘가족경영’ 이 대세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2.22 08:30

수정 2014.11.04 14:51

기업들이 연말 인사에서 ‘가족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회사 밖에서 근무하던 가족까지 영입하는가 하면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가족이 독차지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내년 경기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조직결속력 강화를 통해 내실을 기하고 이를 통해 위기를 무난히 헤쳐나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전문경영인이 줄어들면서 기업경영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과 LS그룹은 올해 인사에서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던 주력회사의 대표이사를 대부분 가족으로 교체했다.

GS그룹의 올해 인사에서는 허창수 그룹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직·방계 혈족들이 영입과 승진을 통해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됐다.


LG 공동창업자인 고 허준구 회장의 5남이며 그룹을 총괄책임지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넷째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사장이 21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GS건설은 지난 14일 GS그룹 오너형제 중 넷째인 허명수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GS칼텍스, GS건설, GS홈쇼핑, GS네오텍 등 그룹의 핵심계열사에 허씨 오너일가 5형제들이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자급으로 포진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의 둘째 동생 허정수 사장은 GS네오텍(전 LG기공) 지분 100%를 보유,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셋째인 허진수 GS칼텍스 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지주회사인 GS홀딩스는 지난 19일 사업지원담당 상무직을 신설하고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용수 승산 대표를 영입했다. 허상무는 GS홀딩스 지분 2.98%(보통주 기준)를 갖고 있다.

LS그룹은 그동안 1세대 경영체제에서 2세대 체제로 바꾸고 친정 체제를 강화했다. 구자홍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2세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핵심계열사인 LS산전 대표이사에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3남인 구자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배치하고 오너 체제로 전환했다. 이로써 LS그룹은 계열사 가운데 예스코를 제외한 전 계열사 대표이사를 구씨 일가가 맡게 됐다. LS전선은 구자열 부회장, E1은 구자용 사장, LS니꼬동제련은 구자명 부회장, 가온전선은 구자엽 부회장이 대표이사다.

LS전선은 또 올해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LS전선은 구자열 부회장 경영체제 아래 구전무가 경영진에 합류해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실시된 신세계 인사에서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외손자 정용진 부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고속승진을 한 것이다. 이로써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3강의 부회장 자리가 모두 2세 혹은 3세로 채워졌다.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부회장은 지난 11월 인사에서 그룹 총괄부회장 겸 그룹 CEO로 취임했으며 동아제약 영업본부장으로 동아제약의 영업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강신호 회장의 3남 강정석 전무는 계열사인 동아오츠카의 사장을 겸하게 돼 동아소시오그룹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의 외아들인 박세창씨(31)를 그룹 입사 1년 만에 그룹 전략경영본부 이사로 승진 발령했다.
박이사는 컨설팅업체 AT커니에 다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부장으로 입사했었다.

/njsub@fnnews.com 노종섭 유인호 박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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