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이 오는 2020년까지 호주 시드니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팜아일랜드와 견줄 수 있는 도심형 해상관광지로 전면 재개발된다.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27일 부산 중앙동 부산항만공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지역 국회의원 등 정·재계 주요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 북항 재개발 종합계획 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오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의 재래부두인 북항 1∼4부두와 중앙부두, 국제·연안여객터미널 43만평 등에 2020년까지 총 9조3000억원을 투입, 국제적 수준의 도심형 해양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보고했다.
김 장관은 1단계(2008∼2012년)로 중앙부두와 북항 2부두를 수변공원과 레저, 상업기능의 복합도심지구로 개발, 수변공원은 시민들에게 우선 개방키로 했다. 이어 2단계(2012∼2016년)로 3·4부두를 국제교류·업무지구·정보기술(IT)·영상지구·항만시설지구로, 3단계(2016∼2020년)로는 1부두와 연안여객부두를 해양문화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부산 북항 재개발로 부산지역 경제에 31조7000억원의 산업유발 효과와 1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완성된 부산항 북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에 대해 상업적인 목적을 최소화하고 부산시민들에게 더욱 많은 공간을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북항 재개발 사업의 개발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추준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으로부터 북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웅대한 비전보다는 부산시민들이 슬리퍼를 신고 와서 배 타고 즐길 수 있는 가장 즐거운 곳이 돼야 한다”며 “철도역과 연계한 개발로 사람들이 서울로 가 버리는 게 아니라 하루 쉬는 휴식·놀이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 대통령의 북항 재개발과 관련한 발언은 그동안 시민단체와 일부 학계가 제기해 온 상업시설 위주의 개발 방향에 대한 비판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 북항 재개발의 사업추진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사진설명=정부는 부산의 재래항구인 북항 일대를 오는 2020년까지 사업비 9조3000억원을 들여 국제적 수준의 도심해양관광지로 개발하는 내용의 항만재개발 마스트플랜을 마련했다. 부산북항 전경.
■부산 북항은 어떤 곳
부산 북항은 영도대교를 기준으로 북쪽에 위치한 항만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이 항만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대 때 만들어져 이후 확장됐으나 세계 5위의 컨테이너항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배후 물류부지 부족과 얕은 수심, 낡은 시설 등으로 한계에 이른 상태다.
이에 항만당국은 8년간의 공사끝에 올해 초 부산 강서구 녹산동과 경남 진해시 일원에 최신 시설과 300만평 규모의 물류부지를 갖춘 신항을 개장했다.
신항 개장으로 물동량이 점차 이전하면서 기존 재래식 부두의 재개발 방안이 자연스레 논의됐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의지를 보이면서 이번에 마스터플랜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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