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달리 ‘팔자’ 행진을 지속했던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약화됐다.
올해 한국증시가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가격매력이 부각됐고 내년 기업들의 실적개선세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올초부터 급등세를 보였던 인도, 중국 등의 기업이익은 감소추세여서 외국인의 ‘한국행’이 부각된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같은 매매패턴이 지속될 지 여부는 좀 더 많은 확인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매도강도는 매우 약화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 월간 매매가 이달 들어 1조원 넘는 규모를 순수히 거둬들였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1조7660억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오랜만에 순매수세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도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된 것에 대해 본격적인 전환은 이르지만 중요한 매물은 대부분 처리된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2%까지 치솟았던 외국인 비중이 올 연말엔 37% 초반까지 떨어진 점도 외국인 과매도가 둔화될 시점이라는 해석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글로벌증시 44개 가운데 한국증시의 상승률은 41위에 그칠 정도여서 가격매력이 높아진 상태”라며 “향후 비중줄이기 강도가 강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 노린 단기투자 가능성
이달 들어 매수세를 강화한 외국인 움직임이 연말 배당을 노린 단기투자일 가능성도 제시됐다. 배당 이후엔 외국인 자금이 다시 빠져나갈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의 연착륙, 한국경기 회복, 기업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 등에 대한 확인과정이 필요해진 셈이다.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국내 증시환경을 둘러싼 주요 변수들이 개선돼야 하지만 아직은 현실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이달 들어 시작된 외국인의 매매패턴만으로 자금성격이 완전히 전환됐다고 하긴 힘들다”며 “배당락일을 맞아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했는데 이달들어 바뀐 순매수가 배당투자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은
올 들어 외국인은 12조원에 달하는 무차별적인 매도세를 보였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어느 때보다 강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6조3000억원), 철강금속(1조4000억원), 운수장비(1조원) 등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였지만 금융(9000억원), 의약(2000억원), 의료정밀(2000억원) 등에서 순매수세를 펼쳤다. 특히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경우 주가 평균상승률이 27%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 마이너스 18%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힘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인 셈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2007년을 준비하기 위해 거둬들이고 있는 업종도 주목된다.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 중 은행주가 5개를 차지했다. 또 순매도 상위였던 현대상선, 하이닉스, 현대차, LG필립스LCD 등에도 러브콜이 시작됐다.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종목의 변화가 향후 추세를 반드시 대변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외국인의 업종별 종목별 시각변화는 항상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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