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 전세 성수기인 1월이 됐는 데도 전세시장이 ‘쥐 죽은 듯’ 조용하다. 당초 일부 전문가들이 ‘전세대란’을 우려했지만 어디서도 전세대란 조짐은 찾아보기 어렵다. 서울 송파구 잠실 등에 최근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물량이 공급된 지역에선 오히려 1000만∼2000만원 하락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매매시장은 한술 더 뜬다. 서울·수도권 전 지역의 매매거래가 뚝 끊긴 상태에서 긴 겨울잠에 들어간 형국이다.
3일 서울·수도권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잠실, 화성 동탄신도시 등 일부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이외 지역도 전세수요가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이맘 때 학군 수요가 크게 몰리는 서울 양천구 목동 전세시장은 전세거래마저 끊기면서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전세시장은 12월 말∼1월(설날 전)이 최대 성수기다. 3월 개학 전 이사를 하기 때문에 1월에 전세를 얻어 2월에 이사하는 게 상례다. 그러나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예년의 전세수요를 찾아보기 어렵다” “찾는 사람도 적고 물건을 내놓는 이들도 적다” “매매시장에 이어 전세시장마저 죽은 것 같다” “중개업소 다 굶어 죽게 생겼다”는 한숨섞인 말만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는 올해 예고됐던 전세대란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세대란이 나타날 정도라면 이미 전세시장에 불안한 조짐이 시작돼야 하지만 그런 조짐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세시장이 안정된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주택구입 열풍이 주요 원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당수 전세 수요자들이 주택을 구입하면서 전세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또 학군 수요나 결혼 수요가 이미 마무리됐다는 점도 다른 원인으로 풀이된다.
유니에셋 이만호 사장은 “보통 전세 수요가 활발할 때는 12월부터 피크가 시작돼 1월에는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된다”면서 “하지만 생각보다 시장이 안정적이어서 우려했던 전세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생각보다 시장이 안정적이어서 대란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전세는 계약과 이사간 간격이 짧아 학군 수요 등이 아직 마무리됐다고 보기 힘들고 공급도 줄어들고 있어 3월까지는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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