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가 ‘금융규제’ ‘세금폭탄’ ‘분양가 규제’ ‘거래제한’ 등 부동산 시장의 숨구멍을 모두 틀어막으면서 새해 부동산시장은 심한 호흡곤란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매매시장이 꽁꽁 묶이면서 전세시장으로 영향이 파급돼 이사성수기를 앞두고 전세거래 부진 현상이 심각하다. 올해 부동산 시장이 어떨 것인지를 시사해 주는 부분이다.
올해 시장은 지난해와는 상당히 다를 전망이다. 상승하더라도 소폭이 될 전망이고 경우에 따라선 상황이 훨씬 나빠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본지가 지난 연말 부동산전문가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50명을 대상으로 새해 부동산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56%가 올해 집값이 3∼5% 상승할 것으로 답했다. 그러나 3% 미만에서 미미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응답도 36%에 달했다.
■집값 상승률,서울>수도권>지방
전반적인 상승 폭 둔화 속에서도 지역별 차별화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역별 아파트값 전망에 대한 대답을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서울지역은 응답자의 82%가 상승을 점쳤고 수도권은 이보다 다소 낮은 68%가 집값 상승을 예상했다. 반면 지방은 88%가 집값이 보합세거나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향후 주택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면 지방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 서울의 집값은 3% 미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응답이 36%를 차지했다. 3∼5% 미만으로 오를 것이라는 응답과 5% 이상 크게 오른다는 답변도 각각 34%와 12%의 비중을 보였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 대해서는 46%가 ‘3% 미만 상승’을 예측했고 보합세와 ‘3∼5%상승’이 각각 18%와 16%로 응답했다.
지방시장은 상승 전망이 12%에 그쳐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보합세 유지’가 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32%는 1∼2% 미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공급 물량이 넘쳐 미분양이 아직도 해소될 기미가 없고 전매제한 등 규제는 여전해 지방 주택시장의 회복은 내년에도 어렵다는 진단이다.
■그래도 부동산은 주택이 ‘최고’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졌지만 여전히 주택은 부동산 투자 대상 중 가장 매력적인 대상으로 꼽혔다. ‘올해 가장 유망한 부동산 종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 48%가 주택을 꼽았다. 정부가 지난해 양도세·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강화 정책을 일관되게 폈지만 집값 상승 폭이 이를 만회하면서 주택이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분양가 인하에 초점을 둔 정책이 우후죽순 격으로 나왔지만 결국 공급이 원활하게 될지가 의문”이라며 “가점제로 인해 청약시장에서 소외된 유주택자들이 매매시장을 기웃거리며 가격을 지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다음으로 빌딩이 14%로 유망한 종목 두번째에 올랐고 토지와 상가는 각각 12%와 10%를 기록했다.
‘투자에 신중해야 할 종목’으로는 상가가 40%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이는 공급과잉에다 내년 소비회복이 어려워 상가 수익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도세 중과와 거래 요건이 강화되는 토지(20%)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가격 상승세가 더딘 오피스텔(14%)과 분양시장 한파와 직결되는 부동산펀드(14%)도 투자 주의가 요망되는 종목이다.
■아파트-수도권 토지-근린상가가 나아
종목별 유망 분야에 대해서는 일반 아파트, 수도권지역 토지, 근린상가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주택에서는 일반 아파트가 46%의 응답을 얻어 재개발 주택(32%)을 따돌렸다. 재개발 주택이 뉴타운 등 개발호재가 많지만 지분이 평당 2000만원까지 크게 오르고 사업 진행이 더딘 것이 이유로 지목됐다. 규제 완화가 물건너간 재건축 아파트는 22%에 그쳤고 난방허용이 추진되는 오피스텔은 추천하는 응답자가 없었다.
토지 중에서는 수도권 지역을 선택한 응답이 66%로 다른 항목을 크게 앞질렀다. 행정복합도시가 추진 중인 충청권이 12%,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주변이 각각 10%의 응답률을 보였다.
상가 중에서는 응답자의 46%가 안정적 수익에 유리한 근린상가를 택했다. 대단지를 배후로 할 수 있는 단지 내 상가(32%)와 대형 쇼핑몰(18%)이 그 뒤를 이었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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