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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발행 CB·BW 부메랑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09 09:24

수정 2014.11.13 18:22

외국계 펀드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잇따라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해외 공모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던 곳이 대부분이다. 전환가격보다 주식 값이 높게 형성되자 단기 차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계 헤지 펀드인 DKR 오아시스, 이볼루션 매스터 펀드, 오펜하이머 펀드, 인터내셔널 에코-벤처 파트너스 등이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사 지분을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대부분 지난해 말과 올 초 장내에서 주식을 내다 판 것이다.



■차익 노린 지분 처분 잇따라

헤지 펀드인 DKR 오아시스는 이달 들어서만 소리바다, 위즈정보기술, 인피트론 등의 주식을 장내에서 처분했다. 영국 국적의 투자회사인 바클레이즈 캐피털도 알토닉스의 주식 대차 거래를 마치고 증권예탁결제원에 환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밖에 오펜하이머 펀드는 지난 4일 휴맥스 지분을 처분했다고 금감원에 신고했고 미국 국적의 인터내셔널 에코-벤처 파트너스도 디앤에코 보유 주식을 장내에서 팔았다고 신고했다.

DKR 오아시스는 소리바다 주식 229만주를 지난해 말 투자회수 목적으로 주식을 팔았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11월 인수한 해외 CB 가운데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해 팔아 치운 것이다. DKR 측은 여전히 소리바다 주식 622만주(7.34%)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추가 매출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DKR 측은 또 위즈정보기술 BW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부여받은 주식 54만주를 지난해 12월27일과 지난 4일 두 차례에 걸쳐 장내에 매각했고 인피트론 지분 전량인 57만주(4.89%)도 투자 회수 목적으로 주식을 팔았다.

케이맨제도 국적의 이볼루션 매스터 펀드는 지난 4일 에버렉스 주식 19만주(2.14%)를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일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팔아 치웠다. 처분 단가는 2100∼3150원으로 지난해 10월과 12월에 인수한 BW 일부를 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내셔널 에코-벤처 측도 지난 3일 디앤에코 주식 120만주(11.65%)를 장내에서 처분했다고 신고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3735원이었고 기존 보유 주식 236만주 가운데 절반 이상을 처분한 것이다.

■해외 공모 CB·BW 물량 주의보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CB와 BW 등 주식연계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2조438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해외 CB·BW를 조달한 금액은 1조6768억원으로 2005년 7514억원에 비해 123%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금융감독 당국이 해외 CB·BW 발행 규제를 강화하면서 코스닥 상장사들이 규제를 피해 미리 경쟁적으로 해외 CB·BW 발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CB·BW를 발행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우 향후 물량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증권 박정근 스몰캡팀장은 “증자가 어려워지자 해외 CB·BW를 발행했던 일부 부실기업들의 경우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잠재 물량이 많아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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