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설비투자 수요와 가격요인들이 긍정적으로 변함에 따라 향후 기업들의 설비투자 추세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 정준호 동향분석실장은 9일 ‘설비투자의 요인 분석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정 실장은 “대기업들의 과잉설비 해소와 장기간 수출호조 지속에 따른 수출산업의 생산설비 부족으로 설비투자 수요가 발생하고, 원화 강세에 따른 내수산업에 대한 관심 증대, 수입 자본재 가격 하락도 설비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IET는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7.2%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실장은 “기업들이 설비투자 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꾸준하게 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실적과 계획을 비교해보면 실적치가 계획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내수경기 불투명으로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면서도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 신축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설비투자의 순환주기 역시 2005년 이후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정 실장은 “지난 2000년 이후 설비투자의 순환변동을 보면 2005년 이후 회복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난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하락에도 설비투자는 회복을 나타냈고, 최근에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을 웃돌아 향후 설비투자 상승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비투자의 실적치와 장기추세치의 차이를 의미하는 설비투자 괴리도를 계산해본 결과 2001년 이후 마이너스로 조사돼 설비투자가 적정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설비투자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세와 유가 및 환율의 안정세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정부는 투자-생산-고용-소비의 선순환 구조가 회복될 수 있도록 기업의 투자애로를 해소하는데 노력하고 기업은 미래성장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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