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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기업 횡령·분식…“못하는 연기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10 08:38

수정 2014.11.13 18:18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불투명 경영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한때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며 유망 테마로 평가받던 엔터테인먼트주가 도덕적 해이의 문제로 또다시 물의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수익원이 확보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주주가 머니게임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회상장에서 분식회계까지

예당엔터테인먼트는 분식회계를 고백한 뒤 유상증자까지 철회되며 진통을 겪고 있다.

예당은 지난 8일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회계연도에 분식 혐의로 회사 대표이사와 실무자가 2∼3회에 걸쳐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2003년부터 3년 동안 90억원의 부채와 35억원의 이자비용을 계상하지 않은 것으로 지목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예당은 분식회계 혐의로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게 돼 작년 11월 결의한 188억원 규모의 주주우선배정 유상증자의 진행이 곤란한 것으로 판단돼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예당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소송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닛시엔터테인먼트 역시 서세원 전 대표의 횡령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다. 서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씨지아이를 인수,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그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또 연예인들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이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수억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닛시의 주가는 11월 말 710원에서 현재 200원대로 급락했고 결국 지난해 12월15일 주식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자본금 감자를 결의한 바 있다.

세고엔터테인먼트는 편법 우회상장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세고엔터테인먼트는 매니지먼트 업체 J&H필름에 35억원을 출자,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세고는 아울러 J&H 필름 지분 100%를 인수가와 같은 금액으로 현물 출자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J&H필름 주식은 세고 주식으로 바뀌게 되며 J&H필름은 세고를 통해 우회상장하는 셈이 된다. 현물출자 방식은 최근 까다로워진 우회상장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우회상장 규제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투자자는 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코스닥시장 주요 테마로 부상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기 때문에 소액투자자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예당 역시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이 지분을 잇따라 축소하며 11월말 5470원이던 주가는 4080원으로 한달여 만에 25% 이상 급락했다.

닛시 엔터테인먼트 역시 주가가 급락하자 관리종목 지정이나 퇴출 등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감자를 실시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2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J&H필름이 우회상장한 세고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800원까지 올라 있는 상태. 하지만 기업의 가치가 의문이다.
J&H필름은 2005년 현재 7억원 이상의 경상손실을 기록했으며 총 자본금 12억원 중 결손금이 7억원 이상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한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수익원이 고정돼 있지 않고 음반이나 드라마 제작 등 1년에 한 두건의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반면 소속 연예인의 이름을 앞세우면 쉽게 주목받을 수 있는 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금융시장으로부터 자본 조달이 어려울 경우 머니게임의 유혹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

그는 “많은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상대적으로 쉽게 수익을 내는 머니게임에 더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업의 가치를 따지지 않는 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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