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며 유망 테마로 평가받던 엔터테인먼트주가 도덕적 해이의 문제로 또다시 물의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수익원이 확보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주주가 머니게임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회상장에서 분식회계까지
예당엔터테인먼트는 분식회계를 고백한 뒤 유상증자까지 철회되며 진통을 겪고 있다.
예당은 지난 8일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회계연도에 분식 혐의로 회사 대표이사와 실무자가 2∼3회에 걸쳐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닛시엔터테인먼트 역시 서세원 전 대표의 횡령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다. 서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씨지아이를 인수,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그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또 연예인들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이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수억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닛시의 주가는 11월 말 710원에서 현재 200원대로 급락했고 결국 지난해 12월15일 주식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자본금 감자를 결의한 바 있다.
세고엔터테인먼트는 편법 우회상장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세고엔터테인먼트는 매니지먼트 업체 J&H필름에 35억원을 출자,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세고는 아울러 J&H 필름 지분 100%를 인수가와 같은 금액으로 현물 출자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J&H필름 주식은 세고 주식으로 바뀌게 되며 J&H필름은 세고를 통해 우회상장하는 셈이 된다. 현물출자 방식은 최근 까다로워진 우회상장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우회상장 규제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투자자는 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코스닥시장 주요 테마로 부상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기 때문에 소액투자자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예당 역시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이 지분을 잇따라 축소하며 11월말 5470원이던 주가는 4080원으로 한달여 만에 25% 이상 급락했다.
닛시 엔터테인먼트 역시 주가가 급락하자 관리종목 지정이나 퇴출 등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감자를 실시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2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J&H필름이 우회상장한 세고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800원까지 올라 있는 상태. 하지만 기업의 가치가 의문이다. J&H필름은 2005년 현재 7억원 이상의 경상손실을 기록했으며 총 자본금 12억원 중 결손금이 7억원 이상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한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수익원이 고정돼 있지 않고 음반이나 드라마 제작 등 1년에 한 두건의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반면 소속 연예인의 이름을 앞세우면 쉽게 주목받을 수 있는 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금융시장으로부터 자본 조달이 어려울 경우 머니게임의 유혹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
그는 “많은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상대적으로 쉽게 수익을 내는 머니게임에 더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업의 가치를 따지지 않는 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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