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韓-日 디카업체 마케팅 ‘극과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10 14:26

수정 2014.11.13 18:17



한국과 일본의 디지털카메라시장의 마케팅 전략이 동해와 일본해 만큼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디카의 진화 방향을 컨버전스(다기능융합)로 잡은데 비해 일본은 기존의 디버전스(고유기능특화) 고수 전략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같은 결정은 정보기술(IT)기기의 컨버전스 추세에도 불구하고 유독 디지털카메라 시장만은 디버전스 제품이 잘 팔리는 특이 상황속에서 결정된 것이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200만대로 전년대비 10%가량 성장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중 디버전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5%(2006년 10월누계, 오프라인 기준)선이다.

나머지 10% 안팎의 컨버전스 시장은 국내 업체인 삼성테크윈이 독점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컨버전스 디지털카메라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국내시장이 시험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 컨버전스를 블루오션으로

국내시장 1위 업체인 삼성테크윈은 컨버전스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삼성테크윈이 2005년 10월 출시한 ‘#(�u)’시리즈는 MP3와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기능을 탑재했다. �u 시리즈는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세계시장 공략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PMP기능을 탑재한 ‘VLUU NV3’를 출시했고, 올 1월에도 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의 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VLUU i70’의 출시로 한 해를 여는 등 컨버전스 제품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국내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컨버전스 제품에서 이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카메라 본연의 기능 향상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좀더 재미있게 디카를 활용하고자 하는 욕구도 있는 만큼 이 부분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콤팩트카메라 시장에서 만큼은 디자인이 중요해지며 컨버전스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해 향후 이 분야의 기술개발을 강화할 것임을 내비쳤다.

■일본, 카메라 고유기능에 집중

일본 카메라 업체들은 현재 컨버전스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디버전스 강화를 천명하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의 김정석 팀장은 “카메라 전문업체인 만큼 올해도 정통 카메라를 고수할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은 카메라다운 카메라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의 박정훈 팀장은 “다양한 정보기술(IT) 제품군을 갖고 있는 소니가 디지털카메라에 이것 저것 끼워넣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결국 컨버전스 제품은 카메라 고유의 장점마저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캐논, 파나소닉등 다른 일본계 업체들 역시 디버전스 상품으로 일관하고 있다. 65%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계 업체들은 카메라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됐더라도 소비자는 카메라의 역할에 대한 아날로그 사고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산 카메라의 브랜드 특성상 이미지 전환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섣부른 도전이 자칫 오랫동안 쌓아온 카메라 명가의 이미지를 해칠 수도 있다”면서 “명품일수록 소비자의 고정관념을 바꾸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올림푸스한국은 디카분야의 컨버전스 리더를 표방하며 MP3 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디카와 MP3의 컨버전스 제품인 ‘MR-500i’는 주목받지 못했다.
그후 올림푸스는 MP3 플레이어시장에서 철수했고 디버전스로 전략을 수정, 카메라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