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아 시장의 관심이 실적주 중심의 반등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최근 증권사 전망은 ‘주가부양에는 실적이 특효’라는 믿음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최소한의 ‘선방’내지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업종 및 주식시장 전체의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정도 증가하고 1·4분기 순이익은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대다수 증권사들이 반등세로 접어들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실적시즌에 돌입하면 국내 증시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감도 적지않다.
삼성전자는 증권사별 영업이익 추정치가 엇갈리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동부증권이 1조9438억원을 제시하는 등 2조원 내외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낙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필립스LCD와 LG전자,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선도기업들의 4·4분기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되는 점은 수급이 불안정한 최근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어닝쇼크로 다가올 수 있는 대목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4·4분기 실적이 애초 예상했던 수준을 밑돌 공산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올 들어서만 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1월 효과로 전고점(1464.70) 돌파까지 기대됐지만 10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350선(1348.50)까지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길게 본다면 저가 메리트를 인식한 투자자들이 재유입돼 본격적인 반등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시장을 이끌 선도주를 찾아봐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낮은 대형주 중 실적모멘텀은 물론 안정적인 밸류에이션을 지닌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하이닉스의 업종주가수익비율(PER)은 11.5배다. 하지만 현재 하이닉스는 8.1배 수준까지 저평가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1.7배, 22.7배로 반등시 상승탄력이 충분할 것으로 분석됐다.
LG와 LG석유화학도 PBR이 1.0∼1.1배 수준으로 낮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PBR 0.7배, PER 5.7배(철강업 7.9배)로 현 주가가 매우 낮게 평가됐다.
이 밖에 코오롱건설, 기업은행, STX조선, 대웅제약, 우리금융, 현대백화점, SK텔레콤 등도 상승모멘텀과 밸류에이션으로 지수반등시 탄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부증권 최보근 연구원은 "시장의 방향성이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 1월까지 조정에서 부진을 보였던 중·대형우량주의 탄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보다는 투자등급에 유의해라.'
강한 지수조정세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된 가운데 개별 종목에 대한 하향평가도 잇따랐다.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되거나 목표주가가 깎인 종목도 적지않다. 하지만 목표주가는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만큼 투자등급에 더 주목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목표주가 하향이 자칫 매도의견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사별로 목표주가 산정기준이 다르고 투자의견에 대한 기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종근당의 경우 지난해 연말까지 우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9000원대로 하향 조정했지만 매수의견은 유지했다. 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은 오히려 목표주가를 각각 4만4300원, 4만1856원으로 올려잡고 매수의견을 냈다.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JP모건은 주식형펀드 환매로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4000원을 내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장모멘텀은 여전한 만큼 최근 주가하락이 매수기회라고 덧붙였다.
LG전자의 목표가를 8만원에서 7만4000원으로 내린 크레디트스위스(CS)도 휴대폰 부문 이익률에 대한 향상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전제를 깔았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했다.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정보파트장은 "보고서를 볼 때 목표주가보다 투자등급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장이 좋지 않을 때는 목표주가와 괴리 정도에 따라 단기 매매전략을 짜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godnsory@fnnews.com 김대희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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