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디지털소형기기社 할인점 ‘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16 17:21

수정 2014.11.13 18:01



디지털 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소형기기 제조업체들이 해마다 더 많은 판매 장려금을 요구하는 대형 할인점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제조사는 제품 판매금액에 따라 할인점에 일정한 판매수당(리베이트)을 ‘판매 장려금’ 명목으로 별도로 지급한다. 이는 매출액의 4∼8%에 이른다.

제품 가격은 매년 인하되지만 판매 장려금은 올라가고 있는데다 일부 할인점은 변칙적인 장려금까지 만들어내 제조사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판매장려금 ‘부담되네’

디지털카메라 업체인 A사는 할인점의 요구로 인해 지난 3년동안 해마다 판매 장려금을 올려줘야 했다.



이 회사는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디지털카메라 가격이 급락하는데도 유통 비용은 매년 1∼2%씩 올라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MP3플레이어를 납품하는 B도매업체도 마찬가지다. B업체는 매년 판매 장려금을 소폭이나마 올리는 등 유통업체에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할인점이 올해 판매 장려금을 대폭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면서 이 업체 사장은 좌불안석이다.

판매 장려금이 오르지 않은 업체도 고민은 크다. 이런 업체는 분기별 매출 실적에 따라 별도의 인센티브를 할인점에 줘야 한다.

■변칙적 장려금도 ‘큰 문제’

일부 할인점은 변칙적인 장려금 제도를 도입, 제조사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할인점 A마트는 지난 2005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 반품에 따른 시정명령 및 과징금’ 제재를 받은 후 슬그머니 ‘무반품 장려금’ 카드를 꺼내들었다.

A마트의 ‘무반품 장려금’ 제도는 제조사로부터 구입한 제품에 불량품이 있더라도 반품을 않겠다는 것.

대신 A마트는 제조업체에 제품판매 금액의 0.8%를 더 내도록 요구했다. A마트가 제조사로부터 디지털카메라 10억원어치를 구입했다면 제조사는 반품없는 조건으로 A마트에 800만원을 줘야 한다.

그러나 A마트는 제조사에 제품을 다양한 형태와 이유로 반품을 하고 있어 제조업체는 장려금 부담만 늘어나게 됐다.

A마트 관계자는 “영업실적에 급급한 일부 직원들이 편법적으로 반품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윤리경영 차원에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사들 ‘개선책 시급’

소형기기 업체들이 할인점의 ‘밥’이 된 이유는 매출과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서는 할인점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업체의 관계자들은 “매출을 걱정하는 업체들은 할인점 요구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일제히 볼멘소리를 했다.

디지털 소형기기 업체들은 ‘할인점 갑·제조사 을’의 상하관계가 이미 도를 넘었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매년 거세지는 할인점의 요구로 인해 공급 업체들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제조사와 유통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