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업종의 우울한 업황만큼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실적도 참담, 그 자체다.
16일 연간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이하 LPL)와 삼성SDI는 시장 기대치에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더군다나 이같은 실적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재고 누적과 가격 하락세 때문이다.
LG필립스LCD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3조650억원이다.
지난해 3·4분기 영업적자 3820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 연속 5500억원을 훨씬 웃돈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순손실 규모 역시 3·4분기 3210억원에 이어 4·4분기에도 1740억원이 추가돼 5000억원에 가깝다. 올 업황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TV와 PC용 패널이 동반하락 중이고 올 상반기도 재고 누적과 가격 하락으로 수급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 올 2·4분기까지 대규모 순적자가 예상되는 LPL의 차입금 상환 규모가 5500억원에 달하는 점과 7월께 있을 필립스 지분(32.9%) 매각도 변수다.
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업황개선, 제품원가경쟁력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마쓰시타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거나 내부조직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됐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올 상반기 계절적 비수기는 물론 재고 누적과 패널가격 하락세로 당분간 주가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주가 흐름을 지켜보라”고 주문했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도 “LCD 패널은 올 상반기에도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5.5세대를 포함, 추가설비투자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문제와 올 7월 대주주 지분이 쏟아져 나오는 점은 주가 상승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키움증권과 신영증권은 “실적개선세가 빠르고 올해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산업의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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