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새로 쓰는 건설 역사] GS건설,철저한 리스크관리로 손실 최소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17 16:37

수정 2014.11.13 17:58


지난 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건설업계에선 해외건설 사업을 ‘자선사업’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해외건설에 대해 냉소적이었다. 열악한 해외 현장 여건에서 죽도록 고생하고도 환차손, 원자재값 상승, 클레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손해를 보고 돌아오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간판급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 때문에 줄줄이 침몰하기도 했다.

하지만 GS건설에겐 모두 ‘남의 얘기’다.

해외건설시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리스크관리시스템을 촘촘하게 짜놓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해외사업 리스크관리를 전담해 온 기존의 FS(Feasiblitiy Study)팀을 대폭 보강해 ‘RM(Risk Management)팀’으로 변경했다. 이 팀은 해외사업 진출에 따른 타당성 분석은 물론 영업에서 애프터서비스(AS)까지 전 과정에 걸친 리스크 관리를 전담한다. 해외플랜트 공사와 관련해 관리하는 리스크 유형은 50여가지에 이른다. 환율변동, 플랜트 경기 변동 등 사업여건 변화에 따른 리스크와 설계오류, 기자재 가격 상승, 공기지연 등 공사 수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리스크들이 포함된다.

GS건설은 환율관리도 이원화해 시행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환변동 보험 가입을 통해 커버한다. 지난해 10월, 이집트에서 1억달러 규모의 건설 공사에 입찰하면서 곧바로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 보험에 가입했다. 일반적으로 입찰시점이 아닌 계약시점에 보험에 가입하지만 GS건설은 계약 전에 발생할 수 있는 환위험까지도 적극 관리한 것이다. 국제금융팀 김종민 팀장은 “지금 환율이 930원대니까 환변동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120억원의 환차손을 입을 뻔 했다”고 전했다.

달러 이외의 유로화나 엔화 등은 선물환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다.
김팀장은 “선물환에 따른 비용은 특별히 추가되지 않는다”면서 “지출통화와 수입통화를 통일시키는 자동 헷지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 건설업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단계·국가별 리스크 관리도 시행하고 있다.


RM팀 관계자는 “핵문제가 얽혀 있는 이란 같은 곳은 리스크관리를 전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사업의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