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회사채 금리 ‘세일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17 19:05

수정 2014.11.13 17:57


회사채 발행시장이 사실상 '금리 바겐세일'에 돌입했다. 발행금리가 크게 낮아져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에 나서고 있다. 동양메이저, 롯데건설 등 일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발행 조건이 유리할 때 자금을 미리 확보하자'는 움직임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한동안 공급이 끊겨 명맥만 유지하던 회사채 발행시장이 다시 지기개를 켜고 있다.

동양메이저, 현대하이스코, 동부한농화학, 롯데건설등 대기업들은 최근 회사채 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움직이면서 신용등급보다 낮은 초저금리로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지자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채권발행에 나서 짭짤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일수록 반사이익은 더 크다. 이는 신용등급이 내려갈수록 채권의 발행금리는 올라가는 게 보통이지만 회사채 시장의 경우 사려는 투자자는 많은데 발행물량이 없어 신용등급보다 낮은 금리로도 채권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견그룹들이 싼 금리에 채권을 발행, 장기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적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회사채는 해당 회사의 신용등급보다 0.4%∼4%포인트 싼 금리에 발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주에는 회사채 발행이 3건이나 예정돼 있어 이같은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회사채시장은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라며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등급이 BB-인 동양메이저는 지난 15일 2년만기의 600억원 규모 채권과 3년만기 900억원 규모의 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이들 발행금리는 각각 6.95%와 7.4%으로 통상적인 BB- 신용등급 채권금리보다 4%포인트 이상 낮다. 보통 신용등급이 BB-이면 2년 만기 채권금리는 11.02%이고 3년 만기 채권금리는 11.48% 수준.

신용등급이 BBB인 동부한농화학은 지난 8일 3년만기 300억원 규모의 채권을 금리 5.90%, 5년만기 100억원 규모 채권을 금리 6.23%에 각각 발행했다. 이 회사 역시 신용등급보다 0.1%∼0.4%포인트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오는 19일 채권을 발행하는 현대하이스코와 롯데건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 회사는 신용등급이 각각 A-와 A+로 좋은 편이지만 해당 신용등급보다 싼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하이스코는 3년만기 1000억원 규모로 채권을 발행하는 데 금리는 5.15%로 신용등급 A- 채권의 평균 금리(5.26%)보다 0.11%포인트 낮다.
롯데건설도 3년만기 500억원 규모로 금리는 5.14%로 A+ 신용등급보다 금리가 낮은 수준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류승화 책임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은 매수세는 많은 데 발행물량이 없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며 "최근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이어 "지금이 채권발행을 통해 낮은 금리로 장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