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승진자 절반 엔지니어·석박사…‘기술人’ 중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17 20:45

수정 2014.11.13 17:57



삼성그룹 임원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와 함께 이건희 회장이 화두로 던진 ‘창조경영’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인적기반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삼성은 하이테크 기술력을 보유한 엔지니어와 석·박사급 고학력 인재를 전체 승진자의 50% 이상 배치하는 등 ‘기술인재 중용’에 승부를 걸었다.

기술부문의 최대 승진인사는 신기술 개발, 신수종사업 발굴을 통한 ‘창조경영 실현’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이번 인사에서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및 신규 임원의 대거 배출, 여성 및 지방대학 출신자 배려 등은 삼성의 ‘기회균등’ 인사원칙을 적용한 결과물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들의 전진배치로 세계시장 개척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과주의·창조경영’ 동시 반영

올해 사상최대인 472명의 임원을 승진시킨 것은 5년 연속 10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실현하면서 ‘조직의 기살리기’ 성격이 짙다.

원화 가치 상승과 해외 경쟁업체의 무서운 추격, 견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과를 이끌어 낸 임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이 사상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매출신장이 두드러졌거나 ‘일등 명품’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과 디지털미디어총괄을 비롯 삼성중공업, 삼성코닝정밀유리 등에서 승진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또 이번 인사는 창조경영 구현을 위해 기술 및 연구개발직 인재와 고급두뇌를 대거 발탁한 점이 눈에 띈다. 연구개발과 기술직은 모두 206명이 승진해 전체 승진자의 44%를 차지하면서 창조경영 실현을 위한 사전 인적기반 구축을 마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직군 승진자는 2005년 186명, 2006년 199명으로 해마다 증가해 왔으며 올해 또다시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삼성 관계자는 “와이브로 기술, 반도체 CTF(Chage Trap Flash) 기술, 보르도 TV 등 혁신과 도전을 통해 시장선도 제품을 창출해 온 핵심인력을 승진인사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향후 ‘창조경영’의 구체적 실천이 삼성 인사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임을 보여 줬다”고 지적했다.

핵심인재에 대한 우대는 고학력 고급인력의 대거 승진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번 인사에서도 박사 66명, 석사 119명 등 185명의 고학력 임원이 승진해 역시 사상 최대기록을 세웠다.

■‘차세대 주역’ 전진배치

‘CEO 후보’라고 할 수 있는 부사장 역시 사상 최대규모인 30명이나 됐다. 부사장 승진자는 2005년 26명에 이르렀으나 2006년에는 15명으로 줄었다가 이번에는 기술직(12명) 및 영업직(8명)을 중심으로 대폭 늘었다.

이와 함께 전체 승진자의 47%인 97명을 신임임원으로 충당해 ‘젊은 피’를 수혈함으로써 조직의 활력을 도모했다.

삼성 임직원 최대의 영예인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가 특진하는 관례는 올해도 이어졌다.

32기가 낸드 플래시 개발의 주역 최정달 삼성전자 상무보, 보르도TV 디자인 개발을 주도한 삼성전자 강윤제 부장, 중동 플랜트 수출 유공자 공홍표 삼성엔지니어링 상무보 등 수상자 3명이 올해 줄줄이 승진했다.

특히 올해 38세인 강윤제 신임 상무보는 최연소 임원 승진자의 영예도 동시에 안았다.

■전략기획실도 조직개편

삼성의 ‘컨트롤 타워’격인 전략기획실의 진용도 개편됐다.

윤순봉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이 전략기획실로 전보돼 이순동 전략기획실장 보좌역의 뒤를 이어 그룹 홍보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이순동 보좌역이 맡았던 기획홍보팀장은 장충기 부사장이 이어받았지만 장 부사장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기획업무를 주로 맡게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전략지원팀의 이상훈, 김상홍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전략기획실 내 일부인사의 승진인사도 이뤄졌다. 두 신임 부사장은 현 직책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원 소속사로 복귀하거나 전략기획실 내 다른 보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성별이나 학력에 따른 ‘차별 철폐’라는 삼성의 인사원칙에 따라 올해도 여성임원과 지방대출신 임원이 다수 승진했다. 정보기획담당으로 회사의 정보기술(IT) 수준 제고에 기여한 삼성카드 이인재 부장이 상무보가 되면서 삼성그룹은 16명의 여성임원을 두게 됐다.


이 밖에 지방대학 출신은 전체의 32%인 152명이 승진했고 고졸자도 4명이나 직급이 올라 ‘학력차별과 파벌이 없는 삼성’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재확인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