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농협 ‘프로야구단 인수’ 물건너 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17 21:21

수정 2014.11.13 17:57


농협중앙회가 프로야구단 현대유니콘스 인수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농민단체와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야구단 인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16일 홈구장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서울 목동구장에 계열사 지원팀 직원을 보내 시설을 점검했다.

이와관련, 농협측은 정대근 회장의 지시에 따라 프로야구단 인수가 법적으로 가능한지 경제적 효과가 있는지 등을 실무선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면 촌스러운 분위기를 타파하고 젊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데다 침체된 농촌에도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농협 관계자는 “연고지 문제, 투자 대비 효과, 법적 문제 등에 대해 검토를 시작했다”면서 “검토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고 결론이 나와도 농업인들의 의견수렴, 농림부와의 협의, 이사회 결의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농협중앙회의 행보에 대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들은 ‘차라리 농협 간판을 내리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농연은 성명을 통해 “우리 농업 보호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농협중앙회가 농촌 현실은 도외시한 채 부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야구단 인수 계획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전농 역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행되는 중요한 시기에 막대한 재원을 들여 농업·농촌의 근본적 회생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프로야구단을 인수하겠다는 것은 농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전국농협노동조합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농협노조는 “도대체 프로야구단 인수가 지금 이 시기에 농민의 사회적 지위 향상 등 협동조합 본래의 설립 취지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지 반문한다”며 “야구단 인수 시도는 중앙회가 얼마만큼 반농업·농촌·농민기구로 변모했는지 단적으로 입증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농협의 야구단 인수는 몇몇 사람이 주도해 졸속으로 결정될 성격의 것이 아니고 농민단체와 농업인들의 생각이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