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이엔티 최남주 대표(40)는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2개 작품을 국내에 선보인 주인공이다. 이룸이엔티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더 잘 알려진 종합 공연·예술기업. 지난 2002년 8월에 창립된 신생 공연기업이지만 연 매출 2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릴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캣츠’와 같은 대형 브로드웨이 작품에도 투자했다. ‘캣츠’의 경우 대전과 광주 지방 공연은 단독으로, 서울 공연은 공동 프로덕션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미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인 ‘십계’를 국내에 소개한 최 대표는 또 다른 모험을 시도했다.
게다가 ‘로미오&줄리엣’ 무대세트는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맞게 모두 새롭게 제작됐다. 앞으로 전 세계 공연장들은 이 작품을 유치하려면 세종문화회관 규모로 무대를 맞춰야 한다. 지난 10일 최남주 대표를 만나 세계화가 진행중인 한국 뮤지컬계 현황을 알아봤다.
―프랑스 3대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한 계기는.
▲‘십계’는 프랑스 초연 때 보고 브로드웨이 작품과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또 ‘로미오&줄리엣’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난해 보고 국내 공연을 추진했다. ‘십계’는 대형세트의 웅장함에, ‘로미오&줄리엣’은 감미로운 서정성에 매료됐다.
―‘로미오&줄리엣’에 투자도 했나.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가 시작되는 ‘로미오&줄리엣’에 약 20%의 지분 투자를 해 아시아·호주 판권을 확보했다. 앞으로 이 두 지역에서 발생하는 공연수익은 모두 러닝로열티를 한국이 갖게 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세트를 새롭게 제작했다던데.
▲새롭게 제작된 세트는 세종문화회관에 맞춰서 제작됐다. 제작된 세트는 프랑스에서 배와 항공편으로 공수했다.
―공연시장이 큰 일본보다 한국 공연이 더 빨랐다.
▲일본은 오리지널 배우들의 투어공연보다 일본배우들이 번안해서 공연하는 라이선스 공연이 더 인기다. ‘캣츠’ 같은 작품은 수십년째 공연이 진행됐다. 이런 이유로 오리지널 작품이 일본에 가면 길게 가지 못한다. 다른 라이선스 공연들이 공연장을 점령하고 있어서 일단 대관이 어렵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라이온킹’ 등의 라이선스 공연들의 일본 공연기획사인 ‘시키(四季)’의 경우 일본에만 전용관이 8개다. ‘로미오&줄리엣’도 일본에서 약 3곳 정도에서 공연 제안이 들어왔지만 공연장 문제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로미오&줄리엣’의 중국 공연 전망은 어떤가.
▲또 다른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이미 중국에서 성공했다. 중국 뮤지컬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티켓 가격이 12만원 정도로 고가여도 잘 팔린다.
―앞으로 선보일 뮤지컬 작품은 뭔가.
▲‘브로드웨이 42번가’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왕과 나’ 등이 예정됐다. 특히 ‘왕과 나’는 이미 계약이 체결돼 5월중으로 무대에 오른다. 뿐만아니라 로맨틱 판타지 창작뮤지컬도 내년쯤에 계획중이다.
/글·사진=김경수기자 rainman@fnnews.com
■사진설명=뮤지컬 '로미오&줄리엣'은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조명에 어울리는 배우들의 격정적인 율동이 인상적이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구동체육관에서 진행된 리허설 장면(위쪽사진]. 최남주 이룸이엔티 대표. /사진=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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