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중국 항저우 푸춘산쥐 리조트 그린 곳곳 녹차향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18 16:56

수정 2014.11.13 17:54



중국인들은 이런 말을 한다. ‘상유천당 하유소항(上有天堂 下有蘇杭)’. 하늘에는 극락이 있고 지상에는 쑤쩌우(蘇州)와 항저우(伉州)가 있다는 뜻이다.

중국 7대 고도 중 하나이자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는 예부터 지상낙원으로 불렸다. 은빛물결을 발하는 시후호(西湖)와 신비로운 산은 수많은 문객의 발길을 붙잡았고 그들은 달빛을 안주 삼아 마시는 술 한잔에 시를 읊조렸다.

북송시대 소동파는 “물빛 반짝이는 청명한 날도 좋고 비오는 날의 안개 낀 산빛도 좋은 천하명승”이라 했다.

그의 불후의 명작 ‘적벽부’도 항저우가 없었으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인들만 항저우에 넋을 빼앗긴 게 아니었다. 13세기 이곳에 들렀던 마르코폴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극찬했다.

항저우 시내를 벗어나 동북쪽으로 발길을 돌려 하늘을 찌르는 산을 돌아돌아 가면 푸춘강(富春江)이 모습을 드러낸다. 원나라 제일의 화가 황공왕(黃公望)은 천하를 주유하다 이곳 푸춘강 옆 산속에 은둔하며 여생을 보낸다. 50세에 그림에 입문한 그는 80세쯤에 이르러 일생의 혼을 담아 푸춘강의 사계를 담아낸다. 티끌도 하나 없이 맑은 이 그림이 바로 중국 최대 명작으로 꼽히는 ‘푸춘산쥐투(富春山居圖)’다.

황공왕의 역작을 현대의 중국인들이 지상 세계에 옮겨 놓았으니 바로 ‘푸춘산쥐’ 리조트다. 무릉도원으로 통하기 위해서는 몇 개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일단 입구의 우뚝 솟은 정문을 지나면 울창한 대나무 숲이다. 바람 소리를 따라 두번째 대문을 지나고 장성으로 통하는 세번째 문을 열어 젖히면 중정 건너 또 하나의 문이 있다. 이 마지막 문을 열어 젖히면 수많은 검붉은 돌기둥이 서 있다.

푸춘산쥐 리조트다. 웅장한 분위기가 리조트가 아닌 왕궁이라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잠시 몸이 움츠러들기도 하기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후에는 주위를 둘러보기에 바쁘다.

각 나라의 식당과 바, 스파와 사우나, 수영장, 쿵푸 수련장, 헬스클럽, 미용실, 일광욕장 등등 거대 왕궁에는 없는 게 없다. 외부는 남송의 건축 양식이지만 내부는 초현대식이다.

‘중국 골프장은 그저 그렇다’는 오만함은 이곳에서 무참히 깨진다. 산허리 대나무 숲 곳곳에는 4인용, 8인용, 15인용 등의 빌라들이 띄엄띄엄 자리 잡고 있다. 빌라에도 회의실, 수영장, 바 등이 딸려 있다. 중국 경제를 움직이는 상하이 회사들의 중역들은 이곳에서 쉬면서 회사 미래를 결정하기도 한다.

호텔에서 클럽하우스로 갈 때는 카트길을 이용해도 되지만 배를 타고 가기도 한다. 티샷을 날리기도 전에 즐겁다.

천하제일경의 항저우는 차로도 유명하다. 녹차의 최고급품으로 열려진 룽징차(龍井茶)의 산지다. 푸춘산쥐 리조트도 원래는 차밭이었다. 그래서 전홀이 녹차밭을 끼고 돈다. 18홀 내내 녹차를 마시는 셈이다.

화이트 티 기준으로 5903야드라서 조금 짧은 듯 하지만 아기자기한 골프를 맛보기에는 제격이다. 코스 관리도 잘 돼 있고 그린 크기도 다양하다.
페어웨이 언듀레이션은 조금 있는 편이다. 아열대 기후라서 겨울에도 춥지 않고 3∼4월이 골프를 즐기기에는 가장 좋다.


현재 ES투어(02-775-8383)가 상품을 판매중이며 인천공항에서 항저우까지는 1시간30분 거리다.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