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도산하면 내비게이션 ‘무용지물’
최근 운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내비게이션이 지도간의 호환성이 없어 표준화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비게이션이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업데이트가 매우 중요한데 제품별로 각기 다른 전용맵(지도)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업체가 도산할 경우 업데이트를 받지 못하는 등 소피자 피해도 우려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시중에서 판매 중인 내비게이션 가운데 독자적인 맵을 사용하면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7개 제품을 대상으로 비교 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재 약 70여개 업체가 내비게이션을 제작, 판매하고 있지만 이들 중 일부 업체가 도산 등으로 업데이트를 전혀 받을 수 없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제품별 전용 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보다 일반 PC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지도 관련 프로그램)를 분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드웨어로서의 내비게이션을 표준화시키면 소비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업체의 업데이트에 전적으로 의존할 필요가 없으므로 소비자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는 없어질 것이다.
최근 3년간(2004년 1월-2006년 10월)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내비게이션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875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연도별로는 2004년 2208건, 2005년 2838건, 2006년(10월 기준) 3708건이다.
지난해의 경우 2005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7%가 증가한 것이다.
소비자불만 유형은 2005년까지 노상판매나 충동구매에 의한 소비자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품질에 대한 불만이 25%까지 증가했다.
품질 불만 내용은 ‘길 안내 불충분’, ‘업그레이드 불가(주로 부도나 폐업에 따른)’, ‘지도정보 오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 불량’, ‘애프터서비스(A/S) 지연’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은 전자지도가 생명이므로 업데이트를 충실하게 하는 제품과 화면과 음성을 통해 도로 정보를 꼼꼼하게 제공하는 제품을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운전중에는 DMB 시청을 하지 말 것과 수시로 달라지는 도로사정과 건물을 완벽하게 반영하는 내비게이션은 없으므로 이를 맹신하는 것보다는 초행길을 갈 때 참고 정보로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운전 중 DMB 시청은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일정 속도 이상에서는 조작버튼이 작동하지 않거나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호주,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운전 중 모든 화상장치 시청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송승환 기자(고려대)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