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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BP’ 옛 명성 회복할까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유가 최대수혜 기업으로 아직 저평가돼 있어 주식을 사둘 만하다.”

“‘사고로 얼룩진 기업으로 명성과 주가를 회복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2005년 말 매출액 2620억달러, 영업이익 326억달러를 기록한 세계 굴지의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최근 유가 급락과 잇따라 불거진 악재로 이 회사를 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올 초부터 BP는 몇 차례 악재를 만나 기업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

우선 지난 17일 외부 전문가들은 BP의 안전문화가 형편없다고 신랄할 공격을 퍼부었다.

전문가들이 현장조사와 직원 인터뷰 등을 통해 작성한 이 보고서는 BP가 “심각한 안전상의 위험을 그냥 묵과하고 있는 많은 사례를 발견했다”며 기업 전체에서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심각하다고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하루 40만배럴을 생산하던 알래스카주 프루도 만 유전이 노후화돼 보수될 때까지 몇 달 간 운영이 중지됐다.

이에 앞서 2005년 미국 텍사스에 있던 정유공장에서 폭파사고가 발생해 15명이 숨지고 500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대형 안전사고의 이유를 조사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있기 직전 존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잇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7월 조기 사임하겠다고 갑작스러운 발표를 했다.

지난 95년 CEO로 취임한 존 브라운은 재직 동안 BP를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던 그가 잇따른 사고로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임기를 1년 반이나 남겨두고 중도하차를 선택한 것이다.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사고로 BP의 명성은 퇴색됐으며 주가 역시 다른 석유업체와 비교해 형편없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 회사 주가는 유가가 50달러 선에서 턱걸이하면서 추가 하락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5월 BP의 주가는 평균 76달러 선을 기록했으나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올 현재 60달러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잇단 사고와 주가 하락에도 BP를 좋게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시티그룹이나 UBS 등은 현재 BP의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며 살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제르바이잔, 앙골라 그리고 멕시코 유전이 연말에 생산을 개시함에 따라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는 것.

또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02년에 10% 이하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 꾸준히 올라 2005년 말 24%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괜찮은 점도 BP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보는 주된 이유다.

이밖에 오는 8월 CEO로 취임하는 토니 헤이워드가 ‘실적 올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 회사 주식의 매입을 권고하는 또 다른 배경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BP가 다른 정유업체와 합병이나 사업부별 분할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방안이든지 장단점이 있지만 신임 CEO 헤이워드가 취임과 함께 가시화되면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BP 주가가 당분간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말을 기점으로 확실한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안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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