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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집어 삼킨 ‘수사자’ 호프먼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강풍이 몰아치는 사막의 최후 승자는 수사자였다.

22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PGA 투어 밥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 최종 5라운드 연장 첫번째 홀. 90㎏의 당당한 체구에 금발의 긴 머리를 휘날리는 사나이가 승리를 확정짓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후 주먹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마치 멋진 갈기를 가진 수사자가 먹잇감을 잡은 후 포효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찰리 호프먼(미국) 얘기다.

호프먼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클래식클럽 골프장(파72·730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존 롤린스(미국)를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호프먼은 16번홀까지 롤린스에 2타 뒤져 있었지만 17번홀(파3)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 3m가 넘는 짜릿한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최종 합계 17언더파 343타로 오히려 1타차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뒷조에서 경기를 펼친 롤린스도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호프먼과 타이를 이뤄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 홀에서 롤린스는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으나 호프먼은 빨랫줄 장타로 벙커를 넘겨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켰다. 롤린스는 볼이 벙커 턱 바로 앞에 있어 레이업을 한 반면 호프먼은 두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렸다.

롤린스가 세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버디를 잡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호프먼이 버디를 잡아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0년 프로에 입문한 호프먼은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를 전전하다가 지난해 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공동 5위를 하는 등 다섯 차례 ‘톱10’에 든 게 전부였다. ‘장발의 사나이’ 호프먼은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상금 90만달러를 거머쥐며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시속 60㎞가 넘는 강풍이 몰아쳐 선수들이 고전했다. 76명의 선수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6명. 공동 선두로 출발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PGA 투어 첫 우승의 꿈을 강풍에 날려버렸다. 이날 4타를 잃어 최종 합계 16언더파 344타로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재미동포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은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353타로 공동 45위를 차지했다. 나상욱(23·코오롱)은 8타를 잃는 부진 끝에 최하위권인 73위에 그쳤다.

필 미켈슨(미국)은 3개홀 연속 볼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리는 등 이날만 6타를 잃어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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