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작년 국내銀 자산건전성 ‘우수’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은행의 성적표는 ‘우수’로 평가될 만하다.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드는 등 자산건전성이 대폭 향상됐고 감독당국의 기준 강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체력이 보다 튼튼해진데다 괜찮은 수익도 올린 것이다.

그러나 올해의 성적을 자신하기는 어렵다. 그동안 은행 성장과 수익의 발판이 돼 주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 추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 변화하는 은행산업을 먼저 감지한 신한은행은 연초에 비상경영을 선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엄청나게 커진 덩치 덕에 올해도 은행들은 심심치 않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 부실채권 규모 99년 이후 최저치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84%로 2005년 말보다 0.3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이후 사상 최저치다. 부실채권 규모도 7조8000억원으로 2005년 대비 1조9000억원 줄어들면서 2003년말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든 것은 2006년 중 새로 발생한 부실규모가 12조5000억원으로 정리된 부실 14조4000억원을 밑돈데다 총여신이 136조1000억원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이 0.91%로 전년 대비 1.31% 감소했으며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도 각각 지난해보다 0.20%포인트, 1.07%포인트 감소한 0.68%, 1.33%를 기록하는 등 모든 부문의 부실채권 비율이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2005년말 0.85%보다 0.33%포인트 낮아진 0.52%를, 중소기업대출의 부실채권비율도 2005년 말보다 0.56%포인트 하락한 1.12%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부실채권 비율이 0.62%로 가장 낮았으며 SC제일은행은 1.61%로 가장 높았다. 또 전년과 비교해서도 SC제일은행을 제외한 전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낮아졌다.

■수익성 괜찮은 편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영업결과, 전년과 비슷한 순익을 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13조4948억원으로 2005년의 13조6343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은행들의 총대출자산이 2005년말 751조4000억원에서 2006년말 873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이자수익도 1조5000억원 늘었지만 감독당국이 지난해말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고 법인세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익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은행간 영업경쟁이 심해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어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005년 1.27%에서 2006년에는 1.12%로 0.1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익창출력을 나타내는 총이익률도 2005년 2.98%에서 2006년에는 2.82%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중은행들의 수익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감독당국에서 지난해 말부터 은행들의 담보대출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평 금감원 부원장보는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영국이나 일본 은행보다는 다소 높지만 미국에 비하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경영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수익다각화와 경영 효율성을 높여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충토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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