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SK-신일본석유의 ‘정유동맹’

파이낸셜뉴스

SK㈜가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신일본석유와 상호 주식 매입을 포함한 포괄적·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국적이 다른 정유업체끼리 포괄적 제휴를 맺기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자원 민족주의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해외 자원을 공동 개발함으로써 경쟁을 피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국경을 넘어 ‘기업간 최적화 전략’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말 그대로 포괄적 제휴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양사는 특히 해외자원 개발, 수급, 석유화학 제품 판매, 원유정제 공장 설립 등 에너지 사업 전반을 망라하고 있다. 제휴 기간은 앞으로 10년이지만 한쪽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그 이후에는 제휴 내용을 1년씩 자동 연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양사간 협력관계의 장기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전략적 제휴가 갖는 최대 장점은 비용의 절감이다. 원유 정제 마진은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여 정유사들의 순익 감소 요인이 돼왔다. 새로운 정유 공장 건설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정유회사들은 거대 정유회사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신일본석유는 하루 원유 정제 능력 122만배럴인 일본 최대의 정유회사지만 아시아 3위 업체에 불과해 단독으로 거대 정유회사에 맞서기는 부족하고 아시아 4위 업체인 SK㈜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성장 동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석유 기업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할 계기를 맞았다. 협력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운영을 효율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와 신일본제철, 동국제강과 JEF 스틸이 유지하고 있는 협력 강화 모델과 유사한 양사간 ‘정유 동맹’이 러시아와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원 민족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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