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차별화 성공한 2등이 생존” 교원 장평순 회장

양재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의 ‘패스트 세컨드(fast second) 경영’이 화제다.

‘패스트 세컨드’란 시장에 최초로 진입한 기업은 길을 열어주고 사라지는 역할만 하고 차별화에 재빠르게 성공한 2등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이론으로 영국의 경영학자가 2004년에 출간한 같은 제목의 책에서 유래됐다.

장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책 내용을 소개하며 “우리 사업은 처음부터 1등이 아닌 것이 많았다”며 “후발주자는 2위 자리를 차지하는게 중요하고 2위가 되고나면 그 다음엔 쉽게 1등이 되더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장 회장이 ‘패스트 세컨드’를 언급한 이유는 L&C의 정수기 사업을 염두에 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웅진코웨이나 청호나이스 같은 선발 경쟁업체가 각각 89년, 93년에 사업을 시작한 반면 교원은 지난 2000년에야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장 회장이 “정수기 사업도 현재는 3강구도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2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신년사에서 밝힌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또 올해 정수기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보여준다. 지난 2000년 웰스 정수기 이후 주춤했던 마케팅을 올해부터 강화한다는 내부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장 회장의 신년사 이후 그룹 내부서 이 책에 대한 독서열풍이 불고 있다. 직접 읽어볼 것을 권유하지도 않았지만 경영기획팀장을 비롯한 부서장급 40여명은 개인적으로 책을 구입해 읽었다. 또 그룹 차원에서도 경영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회사측은 매달 발간되는 사보에 ‘시장을 지배한 2등 이야기’라는 코너를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전국 교육·영업부서에서 강의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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