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대학들 “서울 포화…지방 가자”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지방행을 택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 저렴한 땅값, 산학협동연구 유치 등 다양한 이점을 내세우며 지방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상권을 형성해 지역경제의 부활을 꿈꾸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캠퍼스 유치에 서로 발벗고 나서면서 대학들의 지방행은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대학들 인천 송도로 몰려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려는 인천 광역시 송도에 주요 대학들이 몰리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2010년 개교를 목적으로 오는 7월 28만평 규모의 송도캠퍼스를 착공한다. 연세대는 송도캠퍼스에서 학부 2∼4학년생을 대상으로 1년간 의무적으로 교양과목 교육을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연호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기획팀장(정치외교학과 교수)은 23일 “1학년 학생을 제외한 학부과정 학생을 1년간 송도캠퍼스로 보내는 방법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열렸던 두 차례의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세부적인 송도캠퍼스 운영방안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로부터 평당 50만원 매입가를 제안받은 연세대는 송도캠퍼스 건립비용을 최대 1조원 안팎으로 보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자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도 서울과 용인 캠퍼스에 이어 인천 송도에 3만1000평 규모의 제3캠퍼스를 세운다. 외대는 지난 9일 인천시와 송도에 제3캠퍼스를 세우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송도캠퍼스에는 통·번역센터, 국제비즈니스 정보센터, 한국어 문화 교육원, 200∼300명 규모의 기숙사 등이 들어선다.

외대 관계자는 “오는 2008년 8월 송도컨벤션센터 완공에 맞춰 캠퍼스를 오픈할 계획”이라면서 “송도 신도시 발전추이에 따라 생명공학(BT), 정보기술(IT) 분야의 연구시설 이전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국립대 전환을 앞두고 있는 인천대도 지난해 11월 송도에서 착공식을 갖고 13만평 규모의 새 캠퍼스를 2008년 12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에도 캠퍼스 설치

이화여자대학교는 2010년까지 경기도 파주에 30만평 규모의 교육·연구 복합단지를 세울 계획이다.

이배용 이화여대총장은 지난해 10월 김문수 경기도지사, 유화선 파주시장 등과 교육·연구복합단지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대학이 지방에 캠퍼스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파주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 헤이리 등 문화지역 등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남과 북을 잇는 거점도시로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이곳에 경기도 재학생을 위한 인성, 리더십, 외국어 집중교육 시설, IT 관련 산학연구 복합단지, 외국인 교수 기술시설, 동문 재교육시설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캠퍼스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서울대학교는 경기도 과천시를 비롯해 파주시, 포천시, 시흥시, 평택시, 강원도 홍천군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서울 한남동 캠퍼스 이전을 놓고 차질을 빚었던 단국대학교도 지난해부터 경기도 용인시 수지캠퍼스로의 이전을 다시 추진 중이다.

■국제화 등 경쟁력 강화 목적

대학들이 지방행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날로 치열해지는 교육시장 경쟁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다. 학내 국제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열악한 교육인프라를 확충해 교육의 질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계에 이른 본교 캠퍼스보다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땅값이 싼 곳에 새로운 캠퍼스를 설치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방캠퍼스를 추진 중인 한 관계자는 “대학이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글로벌 시각을 가르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새 캠퍼스에 적용되는 교과과정은 철저히 국제화 목표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교 캠퍼스 학생이 최고 4만명에 이르는 등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면서 “이처럼 열악한 인프라 상황에서는 좀처럼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대학 재정자립의 한 축이 될 산학협동 연구도 지방 캠퍼스 설치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기업체 사업장, 항만 등과의 인접성도 캠퍼스 부지선정에 한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장승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