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박스=지난해 5% 성장률 달성, 체감경기는 부진
지난해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대로 전년대비 5%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3·4분기의 수출 증가율을 고려할 때 성장률이 5%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4·4분기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예측치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경제성장률을 밑돌고 건설투자도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지만 설비투자와 수출이 호조세롤 보이며 성장을 견인했다.
분기별로는 1·4분기와 3·4분기는 강세, 2·4분기와 3·4분기는 약세를 보이는 등 전형적인 징검다리 추세를 보였다. 이는 우리 경제가 특별히 상승세 또는 하락세라기보다는 횡보국면에서 전분기의 기저효과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횡보국면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4%로 내다보고 있다.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를 두고 우리 경제가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고 좋지 못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가지 우리 경제가 예전처럼 역동적이지 못하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지난해 당초 예상치인 5% 성장 달성
25일 한국은행은 ‘2006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통해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5.0%로 전년의 4.0%에 비해 1.0%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 7.0%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생산측면에서는 제조업 생산이 연간 8.3% 증가했고, 지출측면에서는 재화수출이 연간 13.0%나 급증하고 설비투자도 전년보다 7.5%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4.2%로 경제성장률(5%)을 밑돌았고 건설투자도 전년보다 0.1% 줄었으며 생산쪽에서는 농림어업이 마이너스 1.9%, 건설업이 0.1%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출이 잘돼 제조업 생산은 크게 증가했지만, 내수 및 건설투자 부진으로 농림어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의 성장세는 둔화된 셈이다.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체감경기는 부진
지난해 우리 경제가 4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했다. 이는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실질무역손실액은 68조7974억원(계절조정 계열)으로 전년의 46조3075억원에 비해 20조원 이상 급증했다. 주요 수입품인 원유, 비철금속 등 주요 국제원자재가격인 급등한 반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등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6년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2.1%로 GDP 성장률을 크게 밑돌았다.
또 연간기준으로 민간소비증가율이 4.2%를 나타냈으나 국내소비보다는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등으로 해외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체감경기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징검다리 성장속 4·4분기 수출감소 등 변화 감지
지난해 분기별 전기대비 성장률은 1·4분기 1.2%, 2·4분기 0.8%, 3·4분기 1.1%에 이어 4·4분기는 0.8%로 성장률이 다시 둔화되는 등 징검다리 성장세를 보였다. 추세적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한 것이다.
특히 4·4분기에는 수출이 전기대비 1.0% 줄어드는 등 변화의 조짐도 감지됐다.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04년 3·4분기의 마이너스 0.4% 이후 9분기만에 처음이며, 감소폭으로는 2001년 2·4분기의 마이너스 5.4% 이후 가장 컸다
한은 이광준 경제통계국장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수출이 다소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올해에도 수출은 한은의 예상대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원·엔 환율이 770원선을 위협하는 등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수출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거두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또 4·4분기에는 서비스업이 전분기 대비 1.1% 증가해 지난해 1·4분기의 1.3%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1.2%. 0.6%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지출 측면에서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0.8% 증가해 성장세가 다소 확대된 반면 설비투자는 0.1%로 전분기의 3.5%에 비해 크게 감소했으며 건설투자도 소폭 둔화됐다./[email protected]김용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