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코스닥 리서치] 성광벤드-“세계 1위 벤드 50개국 수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28 15:14

수정 2014.11.13 17:31



강관 제조업체인 성광벤드 안태일 이사는 최근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덴마크 등 유럽 5개국을 다녀왔다.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외국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기업설명회 때문이었다.

설명회 내용도 색달랐다. Non-Deal이었다. 말 그대로 투자유치가 아닌, 일 대 일 미팅을 통해 성광벤드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이고 어느 정도의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성광벤드에 대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관심을 반영하듯 설명회에 참가한 외국인 기관들 역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당당한 세계 1위의 벤드업체를 꿈꾸며

이 회사가 생산하는 벤드는 배관과 배관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는 관이음쇠를 일컫는다. 성광벤드는 수십 년 동안 오로지 관이음쇠를 생산, 개발하며 한 우물만 파 온 국내에서 독보적인 벤드 생산기업이다.

수도부품을 생산하던 성광벤드가 벤드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철 수집을 위해 들여온 폐선에서 벤드를 발견한 안갑원 회장이 사업성이 있겠다고 판단,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무모하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년 후 마침내 금형개발에 성공한 뒤 용접형 엘보 벤드 성형 방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처음에는 수요처가 없어 명맥만 유지했으나 1978년 남해화학에 벤드를 공급하면서부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됐다. 이때부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각종 화학 플랜트의 건설과 조선경기의 호황 등에다 성광벤드의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주문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현재 2000종이 넘는 각종 벤드의 금형을 보유, 어떠한 주문에도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성광벤드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두산·삼성중공업과 한전 등 국내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 내수시장의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조선 업계의 호황과 고유가에 따른 중동 특수 등에 힘입어 대기업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나면서 세계 50여개국을 대상으로 비약적인 수출 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세계 1위 벤드업체로 등극해 명성을 잇고 있다.

■지속적인 고성장세 주목

2004년에는 1218억원으로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연 성광벤드는 2005년 1388억원, 2006년 1819억원을 비롯해 올해는 2220억원의 경영목표를 내놨다.

지난 1962년 안갑원 회장이 성광벤드공업사로 창업한 이 회사는 2003년 이후 안재일 사장(44)이 2세 경영에 나서면서 도약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사장 취임 전인 2003년 826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5일 현재 7520원을 기록하며 9배가량 뛰었다. 외국계 펀드가 현재 5%에 가까운 지분을 취득하고 있는가 하면 다이와증권이나 JP모건증권 등 외국 증권사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성광벤드의 고성장성과 수익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성광벤드은 이미 올 상반기까지 납품 잔량 1500억원과 수출 예약분 4000만달러를 확보할 정도로 멈출 줄 모르는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밀려오는 주문물량을 소화해 내기 위해 부산 녹산단지 내 본사 공장 옆 8000평 규모의 증설부지를 추가로 마련했다.


안 사장은 “이 같은 성장에는 75년 노조가 결성된 후 한 건의 노사분규도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임직원 모두 회사가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이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근면·성실·연구·개발·협력·노력’ 어느 회사에나 볼 수 있는 사훈이지만 성광벤드처럼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도 드물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안 사장은 “조선업 호황에 따른 수주잔고 증가와 중동특수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확대에 따라 매출호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신기술 개발을 통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상품개발과 세계시장 공략을 통해 세계 넘버원 벤드 생산 전문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