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연 탈당…김한길 원내대표 등 추가탈당설
가장 먼저 탈당을 공언해온 염동연 의원이 30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여당 의원의 탈당은 임종인, 이계안, 최재천, 천정배 의원에 이어 5번째로, 우리당의 의석수는 134석으로 줄었다. 이로써 여당과 127석을 가진 한나라당의 의석 차이는 7석으로 좁혀졌다.
염 의원의 탈당은 진작부터 예견됐던 일이지만 그가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데다 호남출신 여당 의원들의 좌장격이라는 점에서 추가탈당을 몰고올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 29일 중앙위의 당헌개정안 의결로 2·14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동이 걸린듯한 연쇄탈당 움직임이 되살아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신뢰 잃은 당은 소멸할 수 밖에”
염 의원은 이날 탈당 성명서를 내고 “이윤을 창출하지 못한 기업이 파산의 운명을 피할 수 없듯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정당은 소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며 탈당을 선언하고, 우리당의 발전적 해체를 촉구했다.
그는 자신의 탈당을 “자신이 스스로에게 내리는 해고통보”라고 표현한 뒤 “제가 선택한 이 길이 잘못된 길로 판명되고 저의 정치적 소신이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한다면 스스로 정치를 떠나겠다”며 의원직을 걸고 신당 창당에 매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염 의원은 향후 계획과 관련, “중도개혁 통합신당 건설과 새로운 대안세력의 정권창출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면서 “모든 중도개혁주의 정치세력과 양심적 시민사회세력, 건전한 전문가그룹이 제3지대에 모여 새로운 통합신당 건설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염 의원의 탈당은 호남권 출신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이어서 제3지대 통합신당론에 우호적인 호남권 의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호남권의 한 의원은 “당장 탈당할지는 아직 말을 못하겠다”면서도 “여러 상황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한길 원내대표 등도 탈당 가능성 비쳐
염 의원에 이어 김한길 원내대표,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도 이날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이르면 이번주말께 강경 신당파의 대거 탈당이 이뤄지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당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이날 임기를 끝낸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중앙위에서 당의 진로에 대한 절차적 난관을 넘어섰는데 본질적 문제에 대한 고민은 충분치 못하다”면서 “국민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변화가 과연 우리당 중심의 변화인 것인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당 사수파와 중도파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우리당 중심의 질서있는 통합론’을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도보수 노선의 강봉균 정책위의장도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는 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질서있게 신당을 만든다고 해서 많은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경 신당파의 한 사람인 양형일 의원은 “중앙위가 원만히 끝났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사라진 것으로 해석돼서는 곤란하다”며 탈당 가능성을 계속 시사했다.
■당 지도부 전대 준비 착수
그러나 여당 지도부는 원만히 중앙위가 치러진데 고무된 듯 2·14 전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전대 준비위 회의에서 원혜영 위원장은 “진로가 결정됐으니 순조로운 항해를 위해 닻을 올려야 한다”면서 “압도적 다수의 의사를 인정하지 않거나 전대의 의의를 격하한다면 통합추진 세력이 아니라 분열세력으로 규정될 것”이라며 탈당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실제로 연쇄탈당 가능성까지 엿보였던 신당파 내부에서는 “전대까지는 지켜보자”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중도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의원이 개별적으로 탈당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면서 “그러나 전대 이전에 탈당을 감행하는데는 명분상 부담이 있는 만큼 대거 탈당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최승철기자




